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28일 무속인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을 다룬 본지 '단독 보도' 직후 "대통령 집무실 결정 논란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문제까지 개입한 것이냐"며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의 국정 개입은 어디까지인가. 대통령실은 관련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천공이 주요 국정에 개입한다는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본지는 이날 <천공 최측근 신경애 "바이든 방한 전 허창수 미팅…보고서 만들어 대통령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천공의 최측근 신경애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이 2022년 4월16일 정법시대 법무팀장 A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신 이사장은 해당 메시지에서 "국장님ㅡ허창수님의 비서실장님도 난민 강의를 듣게 하시고, 그분이 허창수 회장님께도 들으시게 하시라고 하십니다ㅡ 지금 바이든이 5월22일에 한국에 오시니 그전에 허 회장님과 미팅이 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께 올리시구요ㅡ 시간이 급하다고 하십니다ㅡ"라고 A씨에게 전달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서면브리핑을 내고 "천공의 최측근인 신경애씨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허창수 GS건설 회장과의 미팅 필요성과 윤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만들어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메시지를 받은 정법시대 전 법무팀장 A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데, 그 전에 천공의 기획안을 보고해야 하니, 허 회장과 사전 만남이 필요하다는 지시였다'고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간 윤 대통령은 '몇 번 만난 사이 정도'라며 천공과의 관계가 문제가 되자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정법시대 법무팀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천공이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연락하고 보고서까지 받아왔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천공이 대통령 집무실 결정에 개입했다는 논란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외교 문제에까지 개입했다면 국정이 도사의 손에 놀아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른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말 아는 것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뭉개는 것인지 모호한 답변"이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답변하라. 석연치 않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천공을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