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겨냥해 "역사를 잊었다"
강제징용 배상 정책 관련 "돈 없어 싸우는 것처럼 피해자 모욕해"
2023-03-01 15:40:41 2023-03-01 15:40: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일절인 1일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린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04주년 3·1절인 1일 북핵 위기를 강조하며 일본을 '침략자가 아닌 협력파트너'라고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역사를 잊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된 '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침공으로 3년간 한반도가 전화를 겪은 사실을 알고, 북한에 대해서 큰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안보'라는 측면에서 맞는 자세"라면서도 "그런데 역사의 관점으로 보면 참으로 짧은, 바로 그 5년 전에 무려 36년간 한반도를 무력으로 강점했던 것이 바로 일본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 36년의 세월 동안 수백만 명에 이르는 우리 한반도의 국민들이 희생됐었다는 사실을, 그들이 이 한반도에서 엄청난 수탈과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3·1절 기념사에서 일제 강제동원·'위안부' 문제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에서 안보와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 정책에 대해 "(피해자들이) 마치 돈이 없어서 싸우는 것처럼 사람을 처참하게 모욕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판결금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대위변제'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일본의 사과와 재원 동참을 요구하며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피해자가 억울해서 가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라, 배상해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보호해야 될 정부가 나서서 '돈 필요해? 얼마면 돼? 내가 대신 줄게'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억울해서, 있는 객관적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서 수십 년 인생을 바쳐서 싸우고 있는데"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일본이) 다케시마(독도)를 기념한다는 날에 한·미·일 연합훈련이 동해상에서 일어났다. 왜 하필 다케시마의 날에 한·미·일 연합훈련인가"라며 "훈련이 끝나고 미·일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자료에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쓰여 있었다. 이것이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의 정부 태도가 맞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해서 태평양 조그마한 섬나라들도 치열하게 항의하고 싸우는데, 바로 인접한 대한민국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나.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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