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성동구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성동의 일터와 삶터, 쉼터를 활성화합니다.
성동구는 시행 세 달째로 접어든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도심형 고향사랑기부제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성동구가 밝힌 기금 활용방안을 살펴보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성동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과 문화예술인까지 모두 도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금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성동구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판. (싸진=성동구)
답례품만큼 중요한 기부금 활용방안
고향사랑기부제는 명칭에 들어가는 ‘고향’이라는 단어 때문에 출신 지역에 기부하는 제도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거주지 이외의 모든 지역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는 타지에 사는 기부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부액의 30%에 상응하는 답례품 외에는 차별성을 띠기 어려워 전국 지자체가 답례품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이 제도 시행 초기에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도심 지역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에 한계가 있고, 원산지나 생산지 기준도 지켜야 해서 답례품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이에 성동구는 도심 지역 자치구로서 다른 시각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매력적인 기부금 활용방안을 통해 기부자에게 효능감을 제공하고 실제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기부의 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성동구 지식산업센터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성동구)
성동구에 안 사는 직장인도 ‘성동구 사람’
성동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소셜벤처와 스타트업 기업들의 집약지로 500여 개 넘는 기업과 투자사가 성수동 인근에 모여있습니다. 인기 있는 명소가 많아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퇴근 이후나 여가시간을 성동구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동구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인근 직장인이 직장과 집 사이에서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중간 거점시설이자 쾌적한 휴게·복합문화공간인 ‘사이드 성수’(가칭)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설치된 물리적 거점을 바탕으로 기업과 기업, 기업과 개인 등의 다양한 소통을 장려해 성수 인근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형 살롱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타 자치구와 차별화된 성동구의 로컬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성동구청 책마루. (사진=성동구)
문화·예술 활성화 및 지역주민 복리 증진
직장인을 위한 시설뿐 아니라 도심 속 어디서나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성수동과 서울숲 등 주요 관광 명소에 버스킹 공연장을 조성하여 도심 속 어디서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문화도시로 도약합니다.
재즈, 밴드, 힙합, 스트리트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지역 주민과 인근 직장인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인지도가 낮은 문화·예술인에게도 무대에 설 기회와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문화적 접근성이 낮은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콘서트 등 양질의문화관람 바우처를 제공하여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향유하게 함으로써 성동에 사는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입니다.
더불어 주민의 문화·여가활동을 위해 영월과 여수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휴양시설인 힐링센터의 편의시설 확충과 시설정비에도 일부분을 투자해 일상에 지친 주민에게 편안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성인이 되어 보호시설을 퇴소하는 보호종료 아동을 대상으로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지역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공동체 활성화, 주민 복리증진 사업 등에도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하여 성동구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의 복리증진을 모색합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정원오 “고향사랑기부제로 일터·삶터·쉼터 균형”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고향사랑기부제를 계기로 ‘일터·삶터·쉼터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성동구’를 한층 확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직(職)·주(住)·락(樂) 센터 이론’과도 같이 생활양식의 변화로 근거리에서 일하고 즐기며 생활하는 지역이 도시의 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도시를 오가는 모든 사람을 구성원으로 삼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특징입니다.
정원오 구청장은 “사이드 성수 설치로 ‘일하기 좋은 성동’을, 문화예술 증진으로 ‘놀기 좋은 성동’을, 지역 주민 복리증진으로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들어 구성원 모두가 도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성동형 고향사랑기부제로 모든 구성원이 차별 없이 도시의 혜택을 누리는 스마트포용도시 성동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동구청사. (사진=성동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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