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신태현 기자] 무속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8시간30분 정도의 피의자 소환 조사를 마치고 국군방첩사령부를 나왔습니다. 부 전 대변인 측에서는 조사에서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으로서 부 전 대변인과 동석한 최종호 변호사는 10일 "방첩사에서는 "SCM이 비밀 회의인지 알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며 "법적 절차에 충실하게 권리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첩사에서) 1번 더 필요하면 (조사)하겠다"고 하며 향후 부 전 대변인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부 전 대변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쯤까지 경기 과천시에 있는 방첩사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10일 경기 과천시 방첩사 행정안내실 앞에서 소환조사를 앞두고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지난달 3일 <권력과 안보-문재인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이라는 제목의 국방부 대변인 시절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이 국방부 대변인 재직 때 기록한 일기를 주제별로 모은 책입니다. 특히 지난해 3월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천공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서울사무소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방첩사는 부 전 대변인이 최근 발간한 책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과 관련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3일 신체·자택·차량과 근무 당시 사용한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을 한 바 있습니다. 방첩사는 책 내용 중 한미 국방장관들의 연례회의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관련한 내용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도 같은 이유로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부 전 대변인의 저서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또 지난달 2일 본지는 부 전 대변인과의 인터뷰,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 지난해 3월쯤 천공,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팀장), '윤핵관'인 모 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의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와 부 전 대변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지 기자 3명과 부 전 대변인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최병호·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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