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강원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 주 만에 4%포인트 떨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에 대한 반발 여론이 여권 두 축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 중 양국 국기를 향해 예를 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하락
17일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정례여론조사(14~1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민주당은 33%로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8 전당대회를 앞둔 3월 첫째 주 39%까지 올랐습니다. 당시 1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올해 설 이후 국민의힘 당권 경쟁 가열과 함께 나타났던 양대 정당 간 괴리가 이번 주 들어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대선 때 윤석열 우군 'MZ·TK'도 돌아섰다
지지율 동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대일관계·강제동원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0%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랐습니다. 부정평가 이유는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외교'가 각각 15%로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갤럽'은 “정부가 지난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과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노동 문제보다 일본 외교를 지적한 사례가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지지층조차 등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MZ세대(2030세대) 지지율 하락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세대별 지표를 보면 국민의힘에 대한 20대(18세 이상 포함) 지지율은 13%로 지난주보다 1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MZ세대와 더불어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50대 지지율도 감소했습니다. 국민의힘에 대한 50대 지지율은 32%로 지난주보다 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4%로 지난주보다 1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25%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올랐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노동 유연화 정책 프레임'과 '반일 선동'을 꼽았습니다. 유 대변인은 “한일관계를 대통령이 지지율 감소를 감수하면서 대승적 견지에서 풀었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시민단체에서 반일 선동을 반복하면서 여론을 많이 이끌어가서 지지율이 감소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0%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이강원 기자 2000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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