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처방받은 약이 효과가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03년 글로벌 제약회사인 GSK의 부사장 알렌 디 로즈 박사는 "90% 이상의 약들이 단지 절반 이하의 환자들에게만 유효하다"며 제약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든 사람에게 유효한 약은 없다는 이야깁니다.
이것은 각 개인의 유전적 차이로 동일한 약물에 대한 환자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최근 의료계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별 맞춤의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이 지난 5월 발표한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에도 미래산업 분야에 U 헬스케어와 맞춤형 헬스케어 등이 포함됐는데요.
삼성의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전기(009150)가 '맞춤형 항암제'로 맞춤의학에 나설 것으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맞춤의학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는 2008년 개인별 맞춤의학을 '환자의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의료'라고 정의했습니다.
최근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미래에 발병할 질병을 조기 차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헬스케어 시스템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특히 암과 같은 중증 난치성 질환과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은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그 미래 시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현재 이러한 질병 예측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회사들 중 일부는 당뇨, 심근경색, 전립선압 등 90여개에 이르는 질환에 대해 유전적 형질을 분석해 발병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이미 실시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로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분야에서
마크로젠(038290)이, 유전자 진단 분야에
나노엔텍(039860)과
바이오니아(064550) 등이 관련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각 개인의 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들의 독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돼, 개인별 맞춤의학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또 각 치료제에 대한 개인별 효과를 바이오마커를 통해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개인별 맞춤의학을 접목하게 되면 고지혈증 치료제로 연매출 14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화이자의 리피토(Lipitor)와 같은 블록버스터 신약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진단했는데요.
그러나 오히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는 개인별 맞춤의학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는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임상시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을 반영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의학은 기존 의약품이 다룰 수 없었던 틈새시장의 창출과 함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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