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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호 신한지주, 리딩금융 굳히기 나선다
은행원서 그룹 회장까지 '샐러리맨 신화'
취임 일성으로 '내부통제·사회적 책임·금융혁신'
2023-03-23 17:34:27 2023-03-23 17:34:27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의 '진옥동 시대'가 본격 개막했습니다. 진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4대 금융지주의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3년 만에 탈환한 가운데 진 회장은 앞으로 리딩뱅크 입지 굳히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 입행 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할 때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한 뒤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맡을 만큼 해외 영업에 강점을 보였습니다.
 
이후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주 부사장 시절에는 조 회장의 강한 신임을 받으며 이때부터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습니다. 진 회장은 행장 재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결국 지난해엔 신한은행을 국내 '리딩뱅크' 지위에 올려놨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1% 급증한 3조4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요. KB국민은행(2조9960억원)보다 490억원 많은 순이익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자 국내 은행 중 최고 실적이었습니다.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내는 임무가 진 회장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딩뱅크 수성을 위한 가장 큰 숙제로는 디지털 혁신과 비이자이익 개선, 신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가 꼽힙니다.
 
진 회장은 행장 때부터 디지털 금융을 강조한 만큼 배달 주문 앱 '땡겨요'와 뱅킹 앱 '뉴 쏠(New SOL)' 등 신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당시 진옥동 회장 추천 이유에 대해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로 평가하기로 한 만큼 글로벌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진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고객 자긍심'이 최우선 가치라고 언급하며 '내부통제·사회적 책임·금융 혁신'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의 실천은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이미 중장기 지향점을 '선한 영향력 1위'로 설정했다"면서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과거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것에 머무리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해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Invisible Finance)을 구현하자"고 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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