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1800선 반등주역 IT株 1900선에선 '왕따'(?)
3Q 실적부진 털고 '부활' vs. "아직 멀었다" 전문가 의견도 엇갈려
2010-10-25 15:32:45 2010-10-25 18:40:16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못난이주로 전락한 IT가 다시 주도주로 부활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IT주가 부활을 위한 제동을 걸고 있다는 의견과 아직 상승을 위한 전환점을 맞이하기엔 이르다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IT업종은 국내 시가총액의 2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코스피 지수 1900선을 기점으로 지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IT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가격조정이 마무리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충분히 싸다는 점을 들며 IT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최소 5~6개월이 더 진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공존하는 상황.
 
4월 이후 계속해서 부진했던 IT업종이 이달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1.69% 올라 지수 1.30% 상승대비 아웃퍼폼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76억원, 4827억원씩 사들이며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25일 일주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1900선 돌파에 성공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은 0.48% 조정받는 등 코스피 1900선을 기점으로 대형 IT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0.77%), LG전자(066570)(-1.43%), 삼성SDI(006400)(-1.95%) 등이 조정양상을 나타냈다.
 
염동찬 동부증권 연구원은 "IT주는 5월 이후 5개월 연속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낮아진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IT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염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상 최대수준까지 상승한 기업현금이 IT상승의 드라이버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최근 한국의 IT업종지수가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상승률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요 IT기업들의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IT업종에 대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크지 않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하이닉스와 LG디스츨레이, 삼성SDI는 최근 한 달 동안 대차잔고가 크게 감소했고 LG전자와 삼성전기 또한 지난주부터 대차잔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들은 실적 악화가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외국인투자자를 비롯한 몇몇 공격적인 매수주체들에 의해 매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 시그널이 차츰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맞물리면 이미 가격조정을 한 차례 받은 IT가 좀 더 살아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성급하게 IT주의 부활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높은 물가상승과 IT재고조정으로 인해 경기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 3분기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가운데 내년 2분기까지 경기둔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재고조정과 설비투자계획 축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IT업종의 주가반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상 최대치인 IT 재고를 균형수준까지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최소 5~6개월"며 "이는 내년 1분기까지 재고조정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내년 2분기부터 아웃퍼폼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주가 최근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어 바닥을 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실적이 안 좋다는 건 알려져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다시 주춤할 지 다 반영된 건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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