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10년간 2조9000억 '원전 일감'
올 상반기 '환경영향평가' 완료 목표
2032년 3호기·2033년 4호기 완공 계획
2조9000억원 원전 기자재 일감 기대
2023-03-29 16:16:40 2023-03-29 16:16:4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신한울 1·2호기에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본격화합니다. 발전사인 한수원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계약으로 향후 10년 간 기자재 등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이 오고갈 것으로 보입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원전 주기기는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발생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원전을 가동하기 위한 핵심 장치인 셈입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해 상반기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후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받고 후속 부지정지 공사에 착수합니다.
 
이번 계약으로 설계·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을 시작합니다. 2032년 신한울 3호기, 2033년 신한울 4호기를 최종 완공한다는 목표입니다.
 
발전사인 한수원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계약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기자재 등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이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와 이날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진은 신한울 1·2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안에 약 2100억원 규모 일감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산업부는 "과거에는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계약 검토 인력 대폭 확대와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을 통해 총 8개월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며 "위축된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산업은행,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중소·중견기업은 특별금융지원 공동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습니다. 경영난을 겪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산업은행 금리 우대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의 자금 예치로 3~5%대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존 원전 중소·중견기업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5~9%와 비교해 절반 수준입니다. 일감이 끊겼던 기간 동안 담보 한도를 소진한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와 이날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진은 전기 계량기.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