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증가했지만…재고 쌓이고 가동률 줄어
전월 대비 증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
제조업 재고 0.9% 상승…평균 가동률 2.4%p 하락
"반도체 업황 호전 기미 없어 흐름 더 지켜봐야"
2023-03-31 09:22:21 2023-03-31 09:25:5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2월 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으로 상승했습니다. 내리막 행보를 보였던 소매 판매와 설비 투자도 반등했습니다.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증가세는 14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제조업 제고가 쌓이고 평균 가동률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습니다. 광공업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에서 생산이 늘었습니다.
 
전월 대비 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0.1%) 이후 올해 1월(0.5%)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2월도 상승을 유지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월 전 산업 생산은 2.9% 증가했습니다.
 
2월 광공업 생산을 보면 1차금속(5.1%)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17.1%), 자동차(-4.8%)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3.2%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D램, 시스템 반도체 등이, 자동차 분야에서 대형 승용차, 대형 버스 등이 생산이 모두 줄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26.2%)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1.8%), 전자부품(-36.3%) 등에서 생산이 줄어 8.1%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8.9% 각각 늘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8.4%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4.0%)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7.2% 증가했습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식당 모습. (사진=뉴시스)
 
2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5.3% 상승했습니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것에서 반등했습니다. 
 
음식료품은 전월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 행사 등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승용차는 전기차 판매 호조로 판매가 늘었습니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0%)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습니다. 설비 투자도 2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전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설비 투자가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건설기성은 건축(6.6%)과 토목(3.9%)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은 감소했지만, 양호한 날씨와 코로나19 유행이 둔화로 외부 활동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수·창고,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업종이 호조를 보인 서비스업이 증가했고 공공행정, 건설업 등도 증가하면서 전 산업 생산이 0.3%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매 판매도 석 달 연속 하락한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 행사,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으로 음식료품, 승용차 판매 등이 증가하면서 5.3%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설비 투자도 두 달 연속 감소 후 0.2% 소폭 상승해 생산·소비·설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습니다. 
 
김 심의관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2022년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전월 대비 0.3% 상승 전환했다"며 "다만 향후 흐름은 여러 가지로 현재까지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는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습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용산역 전기차충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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