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코로나19' 2년 차였던 2021년 직장인들의 평균 빚이 52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많았고 40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638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습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인한 20대 대출도 15% 급증했습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5202만원으로 전년보다 7.0%(340만원) 늘었습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평균대출액은 2017년 3974만원,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 2020년 4862만원이었습니다. 증감률은 2018년 5.1%, 2019년 5.6%를 유지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10.3%로 급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에서의 대출 증가율이 눈에 띕니다. 은행은 전년보다 5.4%(170만원) 증가한데 비해 비은행권은 10.1%(170만원) 늘었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비은행 대출 비중도 컸습니다.
소득 3000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전체 평균 대출액 중 49%(1222만원)를 비은행을 통해 받았습니다. 소득 3000만∼5000만원 미만은 37%에 달했습니다. 소득 5000만∼7000만원은 31%, 7000만원∼1억원은 26%로 나타났습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대출은 주택외담보대출이 11.4%로 크게 늘었습니다. 기타대출은 0.3%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채무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직장인 평균대출은 5202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은행에서 상담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임금근로자들의 중위대출은 4974만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습니다. 중위대출이란 임금근로자를 특성별 개인대출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개인대출액을 말합니다.
다만 2021년 기준 연체율은 0.41%로 전년보다 0.09%포인트 줄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7638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30대 7168만원, 50대 6057만원, 60대 3800만원 순이었습니다.
평균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29세 이하입니다. 29세 이하의 평균대출액은 1691만원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습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8107만원, 중소기업 종사자는 421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3%, 6.9%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거 형태에 따라서도 평균 대출액이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21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202만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며 "주택유형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대출이 가장 많고 단독주택 거주자 평균 대출이 가장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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