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열망' 안고 달린 2023년 DMZ 평화마라톤
2023-04-24 06:00:00 2023-04-27 13:52:3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023 DMZ 평화마라톤'이 23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2010년부터 북한 어린이 지원사업을 벌여온 (재)우리아이재단과 뉴스토마토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파주시가 후원했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소중한 일상으로 복귀를 염원하고, 경색된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딛는 동시에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개최됐습니다.
 
화해무드를 타던 남북관계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방역이라는 재앙적 상황과 정권 교체 속에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는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 가속화와 우리 정부의 대응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로나 회복과정에서 수반된 경기침체로 전세계 경제는 힘겨운 나날을 보냅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영양부족과 의료품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라톤대회 참가비 수익은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쓰입니다. 
 
2023 DMZ 평화마라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을 만끽하듯 얼굴에는 밝은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행사가 열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주말에는 경기도에서 에버랜드 다음으로 인파가 몰리는 주요 공원입니다. 
 
이날 가족동반으로 참여해 뜻깊은 하루를 보내기 위한 참가자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이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출발신호에 따라 힘찬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2023 DMZ 평화마라톤 코스.
 
이번 대회는 하프코스와 10km, 7km의 세가지로 이뤄졌습니다. 임진각을 출발해 자유 IC를 거쳐 통일대교를 돌아나오는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대목은 평소에는 범접하기 힘든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을 넘어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민통선 너머 통일대교 북단까지 가서 되돌아나오는 코스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민통선을 지나 달리는 길은 70년 분단 장벽을 허무는 평화 실현의 길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주최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정상회담의 계기로 작용했듯 이번 마라톤대회가 현재의 남북 대결을 극복하고 다시금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3 DMZ 평화마라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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