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익 글로벌 1위 일본 도요타 제쳤다
올 1분기 현대차그룹 영업이익 6조4667억원
도요타 5조710억원…약 1조4000억 차이
지난해 완성차 판매, 1위 도요타, 2위 폭스바겐 3위 현대차그룹
현대차, 고부가가치 차 전기차 전환 전략 긍정 평가
2023-04-26 15:22:28 2023-04-26 15:22:2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3조592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기아가 2조8740억원을 기록해 합산 6조46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 도요타(5조710억원 추정)보다 앞선 수치입니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넘어 그룹 차원에서 세계시장에서 가장 장사를 잘하는 완성차 기업에 올랐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 판매에 적극적인 점이 이번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26일 기아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영업이익(3조5927억원)과 더하면 6조4667억원입니다. 도요타 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보면 약 1조4000억원 가까이 차이나는 셈입니다.
 
 
2022년 글로벌 완성차 순위.(그래프=뉴스토마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5조71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도요타 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1048만3000대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848만1000대로 3위였습니다. 올해 1~2월 판매량만 비교해봐도 도요타그룹은 165만2223대, 현대차그룹은 112만6973대로 작년보다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엔저 효과와 함께 도요타의 느린 전기차 전환 속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가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꼽히는데,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에 미온적이 었습니다. 현재 이렇다 할 전기차가 없습니다.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이에 도요타는 최근에서야 2026년까지 현재의 60배 수준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회의론도 제기됩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환 전략은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이전부터 전기차 판매 계획을 세웠습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32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또한 글로벌 생산량의 45% 수준인 144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적극적입니다. 미국 전기차 공장 착공을 앞당기고,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SK온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였지만, 당초 계획보다 착공과 완공을 6개월 가량 단축시키기에 나섰습니다.
 
또한 SK온과 함께 2025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장공장을 세우고 연간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우선확보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GWh, 전기차 약 30만 대 분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합니다. 양사는 총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000억 원)를 공동 투자합니다. 지분은 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입니다. 합작공장은 인근에 기아 조지아 공장(189km),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4km)과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460km)이 있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SK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차)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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