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홍익표(3선·서울 중구성동갑)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당의 태도와 문화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당 내부 현실 인식 제대로 있어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의원은 26일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당내 위기에 대해 "정책적으로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당의 태도·문화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득권 이미지 등 진짜 당 내부적인 현실 인식이 제대로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집권 이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함에도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홍 의원은 "현재 당이 양곡관리법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 직회부 등의 방법을 꺼낸 것처럼 이러한 방식으로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을 위한 법안,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법안, 미래 경쟁력과 관련한 법안, 어젠다 법안, 기후 위기에 대한 법안 등을 발의해 현재 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중도층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의총 직접 주재"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여야 협치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거듭 말했지만, 여야 협치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현재 정부여당에서 협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먼저 국민과 현상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게 요구된다"고 제시했습니다.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등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당내 통합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단일대오 자체는 과한 표현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하나로 뭉쳐야 에너지가 나올 수 있다"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의견을 내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홍 의원은 전날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전당대회 관련해 부적절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도적 보완점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예컨대 지역위원장이 지시를 내리는 부분, 대의원 숫자를 늘린다는지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겠다"며 "(돈을) 주고받는 문화와 가치 체계를 머릿속으로부터 털어낼 수 있는 관행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안팎의 어려움을 뚫고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중요한 시기에 필요한 원내대표는 먼저 정책적으로 유능해야 한다. 저는 민주연구원장으로 경험을 쌓아왔는데 경제 민생 입법과 서민복지 예산으로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뜻있고 친분 있는 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책임지는 게 필요하다.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총회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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