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만간 전기요금을 조정할 생각"이라며 인상 임박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인상 폭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창양 장관은 9일 산업부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5월을 넘겨 발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전기요금 조정을 마무리하겠지만, 폭을 정하는 방법은 의견 수렴 중"이라며 "많은 의견이 있기 때문에 곧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정을 한 달가량 미룬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라 곧 인상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상 수준은 킬로와트시(㎾h)당 7원가량으로 예상됩니다.
이 장관은 이날 전기요금의 정치화를 방지하기 위한 전기·가스요금 결정 체계 용역을 실시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용역을 실시한 결과 전기요금은 6월 중, 가스요금은 오는 9~10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가스·전기 전문가와 업계 의견을 수렴해 관행과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한 달간 전기요금과 관련해 채권 시장, 무역수지, 계통망, 재생에너지 등 온갖 이슈가 공론장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여당에서 한전 자구책의 일환으로 정승일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자구 노력과 인사는 별개로, 한전의 부동산 처분, 고위직의 성과급 반납, 회사 재무구조 개선이 자구 노력"이라고 답했습니다.
수출 부진에 대해선 "무역적자는 1월 이후로 지속 감소하고 있고 올 하반기 중엔 무역수지 흑자 시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수출이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율이 낮지만, 월별 기준으로 다시 플러스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5월을 넘겨 발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은 이창양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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