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해 '불 자동차'라는 오명을 받은 BMW의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리콜 논란이 연례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BMW EGR 리콜 통지문은 소비자들에게 벌써 5년째 날아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새로 돌입한 리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내년 리콜 통지서가 또 다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면서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BMW 리콜 통지서.(사진=뉴스토마토)
24일 <뉴스토마토>에서 입수한 BMW 리콜 통지서에 따르면, 2013년 12월3일에서 2018년 2월27일 제작된 BMW 차량에 대한 EGR 리콜을 2024년 3분기 초에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함 원인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 내부 냉각수 누설 가능성에 대한 이유 때문입니다.
BMW 디젤차 EGR 리콜은 지난 2018년에 보고됐습니다. BMW코리아와 임직원은 2018년 주행 중 잇따라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결함을 은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진 바 있습니다. 이들은 EGR 불량이 자동차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관련 표현을 삭제한 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2018년 8월 EGR 쿨러 관련 첫 리콜이 진행됐습니다. 대상 차량은 약 10만6000대입니다. 이후 2018년 11월에는 2차 리콜이 진행됐고, 대상 차량은 6만5000대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약 17만대가 리콜 조치를 받았고, 2020년 6월과 8월에도 약 15만5000대 가량이 받았습니다.
BMW는 지난해 12월20일 새로운 EGR 리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 11월29일 발표한 22만1238대의 리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제가 또 발생된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2024년 3분기 리콜 조치가 추가 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BMW 관계자는 "개선된 EGR를 개발해 리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MW EGR 리콜 통지문은 소비자들에게 매년 날아오고 있습니다. EGR 리콜 사태가 5년째인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리콜 사태 이후 최근 5년간 BMW의 리콜은 타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BMW 리콜 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5년을 모두 합쳐 리콜이 가장 많은 수입차는 BMW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로 △2018년 29만1174대 △2019년 30만5752대 △2020년 31만7123대 △2021년 56만5369대 △2022년 8만6719대 입니다. EGR 리콜이 발생하면서 다른 수입차보다 더 많은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특히 EGR 리콜 대상 대수가 워낙 많아 한번에 리콜이 이뤄지지 못해 주행 중 폭발 사고가 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계속 주행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EGR 리콜을 받았음에도 통지문은 매년 날아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EGR 부품을 단순히 교체로 화재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EGR 부품 설계가 엔진과도 연관돼 있어 단순 부품 교체로 화재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잘못 설계된 엔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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