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료와 도시가스의 물가지수가 2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공공요금의 경우는 국제 유가, 국제 원자재 가격 등과 함께 지속적인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1.13으로 지난해 5월(107.56)과 비교해 3.3%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 3.2% 오른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7%에 이어 이달에도 3%를 기록하면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승 폭 둔화의 요인은 지난해 5월 5.4%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석유류 가격 하락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5월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8.0% 하락했습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16.5%, 경유 24.0%, 자동차용 LPG가 13.1% 각각 내렸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습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4% 올랐습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하는 등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4.3%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3.9% 올랐습니다.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1.13으로 지난해 5월(107.56)과 비교해 3.3% 상승했습니다. 자료는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출 목적별로 보면 의류·신발(3.1%), 주택·수도·전기·연료(0.5%), 음식·숙박(0.3%), 가정용품·가사 서비스(0.7%), 식료품·비주류음료(0.1%), 보건(0.1%), 오락·문화(0.2%), 교육(0.1%)이 전월보다 올랐습니다. 주류·담배(-0.1%), 기타 상품·서비스(-0.3%), 교통(-0.4%)은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주택·수도·전기·연료(5.9%), 음식·숙박(7.0%), 식료품·비주류음료(3.9%), 의류·신발(8.0%), 기타 상품·서비스(6.4%), 가정용품·가사 서비스(6.0%), 오락·문화(3.8%), 교육(2.2%), 보건(1.6%), 통신(0.9%), 주류·담배(0.2%)가 상승했습니다. 교통(-6.9%)은 하락했습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오르는 등 20%대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구체적으로 전기료 25.7%, 도시가스 25.9%, 지역난방비는 30.9% 상승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두세 달 정도는 기저효과 측면에서 수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고 전반적으로 특이 요인이 없으면 당분간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국제 유가,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공공요금의 흐름에 따라 상방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나 국제 상황, 기후 여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품목별 수급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 안정 기조 안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1.13으로 지난해 5월(107.56)과 비교해 3.3% 상승했습니다. 사진은 주택가 전력량계.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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