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기한이 11일 오전 0시로 끝났습니다. 다만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 액체연료엔진 시험을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에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에 '5월31일 0시부터 6월11일 0시'시 사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결국 이날 오전 0시에도 2차 정찰위성 발사는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로켓에 실어 발사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습니다.
다만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이 이날 전에 2차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일단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발사 기한 중에 2차 발사를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일정을 잡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 액체연료 엔진 시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38노스는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 수직 엔진 시험대(VETS)에서 새로운 활동이 목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부터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준비할 때 장비와 인력을 보호하고 위성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하는 개폐식 보호 시설이 시험대와 계류장을 연결하는 경사로로 옮겨졌고 기존에 없던 차량 4~5대도 계류장에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한에 초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기상 조건이 발사 일정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북한이 향후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 2차 발사의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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