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문화 교류 확대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민주당 의원 7명이 15일 "저희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대사의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 그게 외교로 외교는 정치적 흑백 논리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민병덕·김병주·신현영 의원 등 7명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습니다. 이들은 1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베이징, 티베트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박 의원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중에 대해 중국 입장을 홍보하는 들러리가 되지 않느냐고 우려한다. 저희 방중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치적 만남은 거의 없다"며 "그래서 철저히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중"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애초 국민의힘 의원 2명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당내 혹은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하게 됐다"며 "방중 일정을 추진할 당시 민주당만 대상으로 추진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문화·예술·관광 등 한중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한류금지령)이 내려졌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교류는 간간이 있어 왔지만 많은 부분 정상화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 상황에서 우리 피해도 컸다. 국회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느끼던 차에 약 두 달여 전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티베트 자치구에서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국회의원 방중을 저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중 문화교류를 위한 국회의원의 방중이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동료 의원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해 방중 일정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며 "저는 박근혜정부 시절 한한령 해제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 특별보좌역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력도 있는 등 수년째 중국과 교류하고 있다. 그러기에 전인대에서 저에게 요청이 들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일정 중 전인대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주임위원, 장관급 면담이 잡혀 있고, 문화교류 등을 통한 국제관계 증진 기관인 국제우호연락회 부회장 면담 등도 예정돼 있다"며 "티베트는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 참석을 통한 문화교류가 진행된다. 이 박람회에 티베트 자치구가 참석을 요청한 이유는 이번 박람회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도 의원은 당 일각에서 방중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당에서 상황이 이런데 꼭 지금 가야 되느냐는 우려를 표명했다. 박 의원 말씀하신 대로 국제박람회가 16일부터 18일 열린다"며 "저희만 초청받은 것이 아니고 아시아 또 다른 나라의 많은 정치, 외교, 국제단체 관계자들이 초청돼 가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을 포함한 방중단이 중국 측 초청으로 12일부터 이날까지 현지를 방문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싱하이밍 대사의 강성 발언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방중 시기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책위는 "두 달 전부터 추진한 일정"이라며 "현지 핵심 싱크탱크 접근이 가능한 중국 외교부 협조를 통해 (방중이) 진행됐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중국 현지 경제 상황을 살피고 국내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중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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