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차관 후보자들을 검증하면서 본인과 자녀 등의 학교폭력(학폭) 전력, 가상화폐 거래 등을 검증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순신 변호사 임명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고, 그 때 당시 이미 방침을 말씀드렸다"며 "학폭 문제, 개인과 자녀 문제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월 정 변호사는 윤석열정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지만 과거 자녀 학폭 논란에 끝내 낙마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과 법무부에 부실 검증 책임론이 불거졌고, 대통령실은 고위 공직자 검증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학교폭력 관련 민·형사 소송을 조사하기 위해 판결문을 받는 방식에 대해 "개인 사생활 부분이고 개인정보보호 법령과 부딪히는 면이 있어 부딪히지 않는 한도 내서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역시 아들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특보의 자녀가 피해자로 알려진 학생과 친분을 유지하는 등 정 변호사와는 다른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장·차관 후보자들의 가상화폐 거래 등도 검증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이전부터 검증 받는 과정에서 가상화폐 항목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민주당 주도로 국회 상임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결의안이 강행처리 된 것에 대해 "야당의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과학과 괴담이 싸울 때는 과학이 승리하는 게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노총이 '윤석열정부의 노동 탄압에 맞서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한 것에 대해선 "노동탄압이란 말에 동의하기 대단히 어렵다"며 "지금 노사 관련해 노사 양쪽에 법치를 세우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지난 19~24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기간 중 국가정보원의 해외정보 파트를 담당하는 2~6급 20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다는 보도에 대해 "정보기관 인사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다만 국정원은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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