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GAA(게이트올어라운드, Gate-All-Around)는 인공지능(AI) 개발에 가장 큰 저해요소인 에너지 효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한마디로 높은 성능을 낮은 전력으로 구현하는 AI 반도체에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입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삼성 파운드리/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반도체 시장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AI를 생산하기 위한 최적화된 기술이 GAA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GAA는 현재 첨단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고 있는 핀펫 구조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입니다. 핀펫과 달리 채널의 4개 면 모두를 감사 전류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로,
삼성전자(005930)는 3나노미터(1nm는 10억 분의 1m) 1세대부터 채택하였고, 경쟁사인 대만 TSMC와 인텔은 이를 2나노부터 적용할 계획입니다.
최 사장은 “1980년대 인터넷 혁명 있었고 2000년 모바일, 스마트폰 혁명이 있었는데 이제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AI가 등장했다”며 “AI 한계를 넘어서는 챗GPT인 생성형 AI는 그동안 인간 행위를 보완해주는 AI 영역을 창조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가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SAFE 포럼'에 고객과 파트너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시영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어 그는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특별 용도로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서버, 모바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AI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파괴적인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올해 약 69조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최 사장은 AI 트렌드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처리해야할 데이터양과 문제 난이도가 증가하면서 기술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점, 또 AI 적용 확대로 다양한 고객이 새롭게 참여하며 사용 목적과 플랫폼에 따라 요구되는 특성이 다양해진다”고 했습니다.
이어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이동식 엣지 디바이스로 AI 기능이 확장해 기기 종류와 대수가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AI가 자동화와 자율주행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최 사장은 반도체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물리적·경제적인 측면 모두 갈수록 확보가 어렵다고도 밝혔습니다.
최 사장은 “용지 면적, 전기, 용수 등의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삼성 ‘쉘 퍼스트(shell first)’ 추진을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쉘 퍼스트는, 삼성이 파운드리에 필수적인 ‘클린룸’을 먼저 조성해 주문이 들어오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선제적 투자전략입니다.
연구개발(R&D)이 삼성의 초격차 핵심인 만큼 삼성전자는 기흥에 차세대 연구 개발 단지 조성과 일본 요코하마에 스태킹(적층) 공정 등의 반도체 연구소를 짓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이날 포럼이 개최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의 1000여 좌석은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의 고객사인 팹리스업체 관계자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바깥 전시장에 팹리스 업체들의 부스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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