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대전환 선포…“2030년 매출 100조 기업 될 것”
오늘부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선언
2030년까지 연구개발 등 50조 투입
홈·모빌리티 등 포트폴리오 대전환
2023-07-12 14:00:00 2023-07-12 17:31:52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이를 위해 사업본부별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LG전자(066570)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중·장기 미래비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 방식까지 리인벤트(Reinvent)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30년에 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011070)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가 연초와 연말이 아닌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에 회사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초 CEO로 부임하면서 먼 거리 이동을 통해 현장과 시장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중장기 전략을 지주사와 이야기를 해왔지만 사실상 소통이 되지는 못했다고 본다. LG전자 구성원뿐 아니라 기업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여러 섹터들이 우리 전략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자간담회 개최 배경을 밝혔습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날 100조원 기업 도약을 위해 신사업 성장동력 3가지를 밝혔습니다. 회사는 △논 하드웨어(무형, Non-HW) 사업 모델 혁신 △B2B(기업간거래)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이루고 여기에 따른 신사업이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신사업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H&A·HE본부, 무형 사업 구축
 
사업본부별 전략을 살펴보면, 생활가전 사업 담당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과 TV 담당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는 하드웨어 제품이 아닌 무형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시켜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LG전자는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LG전자 TV 자체 운영체제인 웹OS를 앞세워 대전환에 들어섰는데, 앞으로 타 TV 브랜드에도 웹OS 공급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생활가전도 제품 구입 및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구매 이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더 진화시켜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입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우리는 홈 가전에서 고객과 상대한 기업이다. 그런데 고객이 머무르는 공간이 집에서, 차량, 호텔, 병원 등 끊임없는 버티컬 공간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그 안에서 더좋은 경험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지향하는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12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중장기 미래비전'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VS·BS본부, 전장·사이니지 B2B 가속화해 2030년 매출 40조로
 
아픈 손가락에서 LG전자의 주력사업으로 거듭난 자동차 부품사업 담당 VS사업본부와 B2B사업 담당인 BS사업본부는, 전장과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대형 모니터) 등의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에 2030년 B2B 매출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 △전기차 충전 솔루션 두 단계로 나눠서 전기차 시장에 진입, 안착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중장기 전략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LG이노텍과의 협업도 포함됩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가 EV 시장에서 갖는 장점은 제조 측면과 오퍼레이션 역량”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북미 시장 진출을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2030년까지 매출액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조 사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시장을 우호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기존 사업을 벗어난 논 하드웨어 영역에서 기회를 탐색하고, 또 전장사업의 성장 지속을 바탕으로 하반기 시장 수요가 주는 영역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전장사업 분사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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