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긴 장마와 폭우가 계속되며 제습기명가로 알려진
위닉스(044340)의 제습기 판매가 호조를 띄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위닉스가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4일 위닉스에 따르면 지난5월부터 7월 21일까지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85% 가량 증가했습니다. 장기간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제습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입니다.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제습기 시장은 지난 2013년 최대규모(130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4월과 5월부터 긴 장마가 예고되면서 제습기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일부 업체들은 넘쳐나는 주문량에 대응하지 못해 '품절'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간 여름철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 등의 제습기능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폭우가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동'하며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습기의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50만~60만대 규모로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 중 다수는 제습기를 중국(공장)에서 들여오곤 합니다. 반면 위닉스는 국내에 위치한 화성공장서 제습기를 직접 제조하면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한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위닉스가 지난 6월22일 한 홈쇼핑에서 진행한 방송에서는 올해 홈쇼핑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인 6845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시간당 매출 신기록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4억원에 해당합니다.
홈쇼핑뿐 아니라 자체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매도 활발합니다. 지난해 10월 말 시작한 네이버쇼핑을 통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인 '위닉스SHOW'는 첫 방송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이 80억원을 달성했고, 이달 내로 매출 100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 수치에는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도 포함돼 있으나 위닉스는 올해 들어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제습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1649대의 제습기를 판매했습니다.
위닉스는 직접 직접 설립한 '위닉스 판교 스튜디오'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직접 방송하고 있습니다. 재고나 물류 현황에 영향을 받는 타 유통채널과 다르게 제조부터 판매, 물류까지 실시간으로 추적 가능한 프로세스를 갖춰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바로 배송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이같은 판매추이가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위닉스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18억원,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제습기 판매가 활발한 상황"이라며 "열교환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닉스 제습기 뽀송 19L. (사진=위닉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