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267250)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은 지난주 그리스의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과 총 1790억원 규모의 2만2000입방미터(m³)급 액화 이산화탄소(LCO2)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LCO2운반선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CO2)를 액화해 운송하기 위한 친환경 목적으로 개발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액화이산화탄소(LCO2)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양성을 확보했습니다.
더욱이 이 선박은 향후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암모니아 듀얼 퓨얼 레디(Ammonia DF ready)'가 적용됐습니다. HD한국조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이후 대세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 메탄올 추진선 다음 처음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상용화를 가시화한 겁니다.
탄소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전세계 탈탄소 정책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탄소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탄소중립 목표 달성 시점인 2050년에는 전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톤(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LCO2운반선 수요가 한층 증가할 전망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사진=HD현대)
아울러 HD한국조선은 메탄올선 수주량도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은 80%,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LNG선 이후 대체 연료로 업계 내 각광을 받고있습니다. HD한국조선은 지난 1월 메탄올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개발한 뒤 공장 시운전 시험을 완료했습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총 19척의 메탄올선 건조를 주문받은 상황입니다.
이에 질세라 삼성중공업도 메탄올선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주 금액은 총 4조원에 육박하며 단일 선박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선박 대체연료 추진 제품군을 메탄올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해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였습니다.
다만, HD한국조선과 삼성중공업과 함께 경쟁중인
한화오션(042660)만 LNG선 외 차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 소식이 없습니다. 한화오션의 올해 친환경 선박 수주 성적은 LNG선 4척에서 진전이 없는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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