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언론은 검증하고 의심하고 확인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실을 전달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라고 한 데 대해 민주당은 “실로 기가 막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티끌만큼의 부끄러움도 찾아볼 수 없는 이동관 후보자의 뻔뻔함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명박정권 입맛에 맞는 것만 취사선택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으로 포장했던, ‘언론고문 기술자’ 이동관 전 수석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이 후보의 뒤틀린 언론관, 소름이 끼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이날 “과거에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데 대해서는 “현 정권에 쏟아지는 불리한 보도를 싸잡아 공산당 기관지 취급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세월, 국정원 등을 동원하며 언론을 공산당 기관지로 전락시키려 들었던 이동관 후보가 궤변을 늘어놓는 작태에 치가 떨린다”며 “이것으로 이동관 후보의 언론관은 명확해졌다. 오직 윤석열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보도만 해야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공산당 기관지로 취급당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돼서도 안 된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고스란히 인용하는 이 후보에게서 2차 언론장악 시도에 임하는 결기까지 느껴진다”며 “이 후보에게는 겸허하고 성실하게 청문회에서 소명할 자격조차 없다. 남은 선택지는 즉시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처음 출근했습니다. 그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언론장악 시도 주장에 대해 “나는 20여 년 언론계에 종사했던 언론인 출신이고, 자유민주 헌정 질서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만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 나르거나 특정 진영과 정파의 이해에 바탕한 논리나 주장들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본 영역에서 이탈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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