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중소·중견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증권시장 상장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공모시장 한파로 상장 계획을 거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SW기업들이 증시에 데뷔할 예정입니다.
1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기업 중 IT업종은 26.3%로 금융(31.6%)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샌즈랩(411080),
토마토시스템(393210),
모니터랩(434480),
시큐센(232830) 등의 SW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했는데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기업 샌즈랩은 지난 2월 상장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을 기록했고, 디지털금융·보안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시큐센은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세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엔 사이버보안 1위 업체인 SK쉴더스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SW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위축됐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는 데다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SW기업들이 성장세를 기록, IPO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7일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큐센)
상장 후
엠로(058970)처럼 주가가 급등한 케이스도 있는데요, AI 기반 공급망관리 SW기업 엠로는 연초 1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8만원대까지 올랐습니다. 2021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후 크게 움직이지 않았던 주가가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난달에는 9만원대를 기록했고요, 올해 안정적인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엠로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두 배 수준인 15만원대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달부터 SW기업들의 상장도 이어집니다. 악성코드 탐지 전문 보안기업 시큐레터는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오는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14~16일 투자자 청약을 거쳐 상장할 계획입니다. 시큐레터는 자체 개발한 자동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반의 악성코드 탐지·진단·차단 기술로 기술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솔루션기업 신시웨이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IT 성능관리 전문기업
엑셈(205100)의 자회사인 신시웨이는 DB접근제어 및 DB암호화 솔루션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시 상장을 준비중으로, 스팩과 합병 절차를 거쳐 11월 상장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망연계 솔루션 전문기업 한싹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지난 4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융합보안기업 한싹은 통신 과금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망연계, 보안 전자팩스, 클라우드 보안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해왔습니다.
이 밖에도 이노그리드, 이에이트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예비 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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