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해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국민이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 기준 통풍 환자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치료비도 5년 사이 30%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5년간 통풍 치료로만 쓴 건강보험 진료비가 53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통풍 진료인원은 총 50만8397명입니다. 통풍 환자는 지난 2018년 43만3984명에서 5년 사이 17.1% 늘며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통풍은 기름진 음식과 술을 자주 즐기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흔히 '황제병·귀족병'이라는 별명이 붙은 질환입니다. 그러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 문화가 발달하며 최근에는 '서민형 질환'으로 분류되는 모습입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작년 환자 중 47만1569명(92.8%)이 남성이었습니다. 여성은 3만682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40대 남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3.7%(11만6357명)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20.9%, 30대 18.0%로 뒤를 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60대가 22.1%(8123명)로 가장 많았습니다. 50대 18.5%, 80세 이상은 1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진수 건보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고요산 혈증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요산은 섭취가 늘고 배출이 줄어들면 높아진다"며 "이 때문에 요산 함량이 높은 술, 고기 등의 섭취가 비교적 잦은 식습관을 가진 남성에서 통풍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체내 요산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때문에 여성 통풍 발생은 비교적 적다"고 부연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통풍 진료인원은 총 50만8397명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자료는2018년~2022년 통풍 환자 진료인원 및 진료비 추세. (그래픽=뉴스토마토)
식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보니 20~30대 연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해당 연령층의 환자는 2017년 8만6676명에서 2022년 11만9977명으로 38.4%가량 크게 늘었습니다.
김진호 조은오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정크푸드 섭취 등으로 정제되지 않은 단백질, 술 등이 요산수치를 높이는 주된 요인을 작용하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20~30대의 활동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과한 단백질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료비도 5년 사이 30.1% 늘었습니다. 2018년 924억원이었던 통풍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22년 120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매년 6.8%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5년간 집계된 통풍 진료비는 5366억원에 달했습니다.
1인당 진료비는 23만6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진료비는 2018년 21만3000원에서 11.1%가량 늘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1인당 평균 24만원, 여성은 19만1000원을 통풍 치료에 사용했습니다.
통풍은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는 식이요법과 약물치료가 중요합니다. 통풍 진단 후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결절 통풍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박진수 교수는 "급성기에는 소염제, 스테로이드, 콜히친 등 소염치료로 조절하나 근본적으로 요산수치저하제를 통해 체내 요산 수치를 정상화시켜 재방을 방지해야 한다"며 "술, 내장, 고기 등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의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통풍 진료인원은 총 50만8397명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병원 진료 대기하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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