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폭염·태풍·코로나까지…소비 불씨 꺼지나
전국 평균 휘발유 올해 들어 첫 1700원 돌파
채소, 과일값 급등…서민 소비여력 감소
코로나 재확산 조짐 등 내수 활성화 제동
2023-08-10 05:00:00 2023-08-10 05: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집중호우·폭염 등 기상 악화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합세하면서 소비회복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장마·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가세하면서 채소 등 농산물 값 오름세는 더욱 매서워질 전망입니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도 예사롭지 않아 가계 소비 여력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외부 활동까지 위축될 경우 하반기 내수 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305원으로 1개월전(1070원)보다 1235원(115.4%)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기간 적상추 100g당 평균 소매가는 1443원에서 2222원으로 779원(53.9%) 올랐습니다.
 
과일 가격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은 1개당 3만1024원으로 한 달 전(2만 1860)보다 9164원(41.9%), 참외는 10개당 2만7480원으로 전달(1만6407) 대비 1만1073원(67.4%)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상추 100g당 평균 소매가는 2222원으로 한달 전 보다 53.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사진=뉴시스)
 
전국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이날 기준  리터(L)당 전날 대비 각각 5.18원, 9.91원 오른 1701.41원, 1537.39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각각 132원 158원 오른 셈입니다.
 
특히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이 1700원을 넘어선 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1779.62원)의 경우 리터당 18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도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내수 소비 회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 집계를 보면 지난 1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직전주(4만5524명)와 비교해 11%가량 늘어나는 등 6주째 증가세입니다.
 
이는 코로나19 면역 감소와 신규 변이 출현 등의 영향인데, 정부는 당초 이날 예고했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전환 등 '일상회복 2단계' 시행도 잠정 연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내수 소비가 한풀 꺾일 우려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달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 등 각종 내수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지금처럼 외부활동이 어려워지고 소비자물가 불안이 이어진다면 서민들은 지갑을 더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기름값, 채소값 등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들썩이면서 갈수록 서민 소비여력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판.(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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