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점유 3%에 불과…"국가적 전략 마련 시급"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593조 시장'…한국 '20조'
"국내 역량 진단 기반, 국가적 전략 수립해야"
"소자·기술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접근 필요"
2023-09-03 11:00:00 2023-09-03 11:00:0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반도체 전쟁'의 시대를 맞았지만 우리나라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쟁 우위는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약 600조원에 달하는 세계 비메모리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각적 역량 진단에 기반한 국가적 시스템반도체 전략이 시급하다는 조언입니다.
 
3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국의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에 CPU·그래픽카드 등 정보처리(연산·논리 작업)를 목적으로 제작된 반도체입니다. 정보 저장용도로 사용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고도의 회로설계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593조입니다. 미국은 323조원(54.5%) 규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유럽 70조원(11.8%), 대만 61조원(10.3%), 일본 55조원(9.2%), 중국 39조원(6.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조원에 불과해 일본 3분의 1, 중국 2분의 1 수준으로 낮습니다. 이중 삼성전자가 약 15조원으로 시장의 73.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X세미콘은 2.2조원(11.2%), SK하이닉스는 1.2조원(5.9%)입니다.
 
산업연 측은 "대기업이 안정적 글로벌 판로를 확보한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정보통신기술(ICT) 최종재 투입 소자를 제외하고는 세계 비메모리 시장 내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며 "수십 년간의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산업 지원 정책에도 판로 확보의 지난함과 높은 세계 시장의 벽을 새삼스레 절감하게 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직접회로와 컴퓨터(PC) 및 스마트폰의 발원 국가로 중앙처리장치(CPU 및 AP) 등 범용 프로세서, 유무선 통신 및 그래픽카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 회로반도체(FPGA)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 주력 수요산업 내 임베디드 시스템 관련 소자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이산형과 전력제어(PMIC) 및 광학·비광학 센서류에 강점이 있습니다.
 
일본도 유럽과 비슷하게 자동차, 정밀 기계 등 특정수요 대상 MCU, 이산형 반도체와 상보형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및 정밀 통신소자 등 분야에서 경쟁 우위에 있습니다.
 
대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투입 수요가 큰 일부 소자군 강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폭넓은 제조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다양한 소자 전반에 걸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희권 산업연 신산업실 부연구위원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복합적 다양성과 메모리와의 차별점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국내 역량 진단에 기반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상훈 산업연 통상전략실 선임연구위원은 "시스템반도체 소자는 매우 다양하며 개별 기업의 규모, 강점 기술 분야, 비즈니스 모델은 천차만별"이라며 "다종 소자 및 기술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국의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는 2022년도 비메모리 시장 국가별 비중.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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