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10명 중 8명이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머문 외국인 중 20%는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 생활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 외로움, 생활방식·음식 등 문화차이 등을 꼽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지목한 비율도 20%에 달했습니다.
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표본 2만5000명) 분석'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 80.4%가 '한국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매우 만족'은 40.8%, '약간 만족'은 39.6%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약간 불만족'은 1.7%, '매우 불만족은 0.2%에 불과했습니다. 외국인의 17.7% 가량은 '보통'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과 법무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2022년 이민자 체류 실태 조사 고용 조사'를 활용한 것으로 2020년 만족도 응답에서는 81.0%였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매우 만족'은 44.4%, '약간 만족'은 36.6%로 파악됐습니다. '보통'은 17.3%, '약간 불만족'은 1.3%, '매우 불만족은 0.3%의 응답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6일 발표한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80.4%는 한국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자료는 한국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 (그래픽=뉴스토마토)
체류 외국인 중 19.7%는 '지난 1년간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외국인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주된 원인은 출신국가(58.0%), 한국어 능력(27.9%), 외모(8.3%)의 순으로 높았습니다.
장소별로 보면 상점, 음식점, 은행 등에서 '약간 차별을 받음'이란 응답이 37.6%, '심한 차별을 받음'이란 응답이 5.4%로 집계됐습니다.
그다음으로 직장, 일터에서 '약간 차별을 받음'이란 응답이 34.1%, '심한 차별을 받음'이란 응답이 7.6%였습니다. 거리나 동네에서 '약간 차별을 받음'이란 응답이 32.3%, '심한 차별을 받음'이란 응답이 3.2%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으로는 체류 외국인 중 43.3%가 '언어 문제'를 꼽았습니다. 이어 '외로움'이 28.8%, '생활 방식, 음식 등 문화 차이'가 27.8% 순이었습니다. 응답자 중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외국인도 20%에 달했습니다.
여가 생활로는 유선방송과 IPTV 등을 포함한 'TV 시청'이 57.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수면, 사우나 등 '휴식 활동'을 응답한 비율은 49.1%였습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69만명으로 전년 대비 5만명(0.1%) 감소했습니다. 총인구 중 내국인은 4994만명으로 14만8000명(0.3%) 줄었습니다. 외국인은 175만명으로 10만2000명(6.2%) 증가했습니다
송준혁 통계개발원 원장은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대상 인구 예측 및 정책 개발 등을 위한 통계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보편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회 통합과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6일 발표한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80.4%는 한국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사진은 '2023 글로벌 탤런트 페어'.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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