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김영섭 KT 대표, 혁신·연대·민첩성 강조
GSMA M360 APAC 컨퍼런스서 기조연설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주제로 발표
"빅테크에 내준 디지털 사업, 혁신으로 되찾아야"
2023-09-07 11:41:40 2023-09-07 11:41: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KT(030200) 수장 자리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7일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발표하면서, 혁신과 연대, 민첩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임기 동안 변화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이 활발할 것이라는 경영 방향을 내비쳤습니다. 비즈니스에서 민첩성을 강조한 만큼 조직·인적 구조의 변화 가능성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진=뉴스토마토)
 
직원들 만나고 장관과 상견례…글로벌 사업자 앞에 나서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디지털사회에서 통신사업자의 새로운 역할과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M360은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한 어젠다를 정해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입니다.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는 물론 정부, 규제기관, 관련 기업 관계자 등 1000명 이상의 주요 인사가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임시주총 직후 KT 분당사옥을 찾아 사내 임직원들을 만난 김 대표는 지난 5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비공개로 만났고, 이날 전세계 사업자들 앞에 섰습니다. 장기간 경영공백을 겪은 KT의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빅테크에 내준 디지털 사업, 혁신으로 되찾아야"
 
임직원 앞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김영섭 대표는 M360 APAC에서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한 강제 혁신에 처한다는 현실을 짚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텔코(Telco)가 제공하는 연결은 IT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봇·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이 디지털 생태계는 빅테크들이 주인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클라우드·AI·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 든 세상으로 변화를 6G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혁신을 위해 연대, 민첩성의 중요성도 역설했습니다. 
 
그는 시장 창출 및 선도를 위해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네트워크와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민첩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조직 구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민첩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김영섭 대표는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며, 실패가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 그것이 미래 텔코의 존재 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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