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여름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안정권을 유지했는데요. 자동차보험의 손익이 3년째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형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1.0%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90% 차지하는 5개 손보사의 손해율을 살펴보면 △
삼성화재(000810) 82.8% △
DB손해보험(005830) 80.0% △
현대해상(001450) 79.9% △KB손해보험 80.8% △메리츠화재 81.6% 등 입니다. 1년 전 5대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82.1%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1.1%p 내려갔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휴가나 폭우 등이 겹치면서 지난 7월부터 손해율이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권이라 볼 수 있다"며 "고 말했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입니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흑자를 내며 손해보험업계에 수익을 안기고 있는데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가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얻은 순이익은 5559억 원으로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판매량 증가로 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손해율은 양호한 추세를 유지하면서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요구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보험료를 인하했기 때문에 연내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본다"며 ""올해 초 보험료가 인하된 것과 관련해 아직 데이터도 쌓이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손보업계는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에 각각 1.2~1.4%, 2.0~2.5%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습니다.
하반기 계절적인 이슈에 따라 손해율이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석 명절과 겨울이 다가오면 폭설 등 계절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에 손해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손해율이 안정적이니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청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당분간 힘들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자유총연맹 주차장에서 서울시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중구지회와 중구가 함께하는 ‘추석맞이 귀향 차량 무상점검’에서 정비사들이 차량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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