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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특성상 신약개발이 장기화되고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하면서 수년간 매출보다 비용이 더 큰 구조를 갖는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을 개선할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연구 및 제조(CDMO)사업을 택하고 있다. <IB토마토>는 CDMO사업으로 성과를 보인 기업들의 성장성과 경쟁 방식을 점검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롯데지주(004990)의 신성장동력 자회사로 꼽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CDMO)사업 내 입지 넓히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롯데지주 등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국내 공장 부재에도 설립 이래 4개 이상 업무협약(MOU) 및 수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다만, 유일한 수주 계약인 BMS와의 계약 종료가 다가온 시점에서 BMS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수주 공백을 메울 계약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지주 지원 속 상반기 매출 831억원 기록
22일 롯데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31억원, 반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설립 이후 올해 첫 매출이 발생하면서 1년 만에 실적 성과가 발생한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DMO사업 만을 영위하는 '퓨어CDMO'를 목표로 출범했고, 롯데그룹의 신사업 동력으로 대주주인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총 5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두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월(1회차)과 12월(2회차)으로 210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력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비상장기업으로 현재 지분은 롯데지주 80%, 롯데홀딩스 20%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는 CDMO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발행됐다.
올해에는 3월(1회차)·6월(2회차)·8월(3회차) 등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오는 12월(4회차)까지 총 2125억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 유상증자는 롯데지주(지분율 80%)와 롯데홀딩스(20%)가 각각 1700억원, 425억원씩을 출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CDMO 메가플랜트 조성과 시러큐스 공장의 확대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0원이던 매출을 올해 상반기 831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CDMO사업에 가장 핵심인 메가플랜트 건설에 약 1조2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메가플랜트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생산을 위한 국내 공장으로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에 향후 대규모 비용 발생에 따라 순이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유상증자, 차입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걸 고려해야 할 거 같다"라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게 없어서 다방면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OU 4개 체결로 CDMO 입지 다지기…신수주 계약은 숙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국내 공장없이 수차례 MOU 및 계약을 맺으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먼저 체결한 계약은 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와 수주 계약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해 5월, 롯데지주는 바이오 사업을 위해 미국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20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직후 2800억원의 CMO 수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실현이 가능했다.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을 기반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및 해외 기업들과 CDMO사업을 위한 MOU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BMS와의 계약 직후 휴온스글로벌과 해외 진출용 임상시험 의약품 및 상업 생산용 의약품을 공급하는 MOU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엑셀진과 CDMO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협약은 메가플랜트 조성 등의 중장기 전략에 앞서 고객사 유치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항제-약물접합체(ADC)의 CDMO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사업을 통해 ADC 파이프라인까지 영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30% 달성을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에서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할 계획이다. 메가플랜트가 완공될 경우 지금까지 체결한 MOU 및 계약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주 계약이 예상된다. 여기에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연초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에서 향후 7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주력 수주 계약 상대방인 BMS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BMS가 협력사를 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BMS는 지난해 공장 인수 논의 과정 중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약 2800억원 금액으로 계약기간 3년인 CMO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매출을 고려하면 계약기간보다 빠른 생산이 이뤄져 계약이 종료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한 것이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와 추가 생산 계획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최초 계약 물량에 이은 추가 생산 물량도 잡혀 있어 내년에도 공장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BMS와 초기 계약 내용에 따라 추가 생산 의뢰의 규모를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공장 운영에 문제가 없을 만큼 추가 생산 계획이 잡혀 있다"라며 "우려와 달리 BMS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글로벌 제약에서 시러큐스 사이트를 방문해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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