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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5일 14: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본격화로
애경산업(018250) 실적이 반등한 가운데 최근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글로벌시장 공략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다. 특히 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 판매 채널을 다각화한 데 이어 지난해 기초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을 인수한 점 등도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진=애경산업 페이스북)
코로나로 감소했던 해외시장도 매출 성장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31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17억원)대비 13.31%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881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은 2021년 5739억원, 2022년 6104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매출액도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926억원에서 올해 1083억원으로 16.95% 증가했다. 올 상반기 화장품과 생활용품 수출액은 각각 824억원, 259억원을 기록해 686억원, 24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수출 비중은 33%에서 34%로 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화장품 부문 수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67%에서 올해 69%로 확대됐지만, 생활용품 부문 수출 비중은 14%에서 13%로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 유통하는 중국법인 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도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347억원, 반기순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액 199억원, 반기순이익 9억6024만원) 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해 2021년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 감소해 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53.15%를 기록한 이후 2021년 74.01%로 회복됐지만, 이후 2022년 70.23%, 올해 상반기 69%로 재차 하락했다. 화장품 부문 수출액도 2021년 1641억원으로 성장한 이후 2022년 154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력 해외시장이던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중국 티몰 내 BB크림 카테고리 중 애경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4.3%에서 지난해 11.0%로 하락하기도 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해당 점유율의 경우 색조 제품 중 일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점유율로 볼 수는 없다"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매출액 등이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판매 채널 다각화 효과 가시화
애경산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 과제로 삼고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애경산업은 지난해 5월16일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의 지분 70%를 확보한 바 있다. 원씽은 2019년 론칭 이후 일본·중국·미국·동남아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다. 주력 제품은 병풀, 어성초, 인진쑥 추출물 등 화장품의 핵심 성분에 집중한 스킨 토너 등이다.
애경산업은 원씽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잔여지분 30%에 대해 소수주주와 풋·콜옵션(PUT & CALL OPTION AGREEMENT)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원씽의 3개 사업연도(2022~2024년) 사업 성과에 따라 약정된 행사기간 동안 약정된 행사가격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원씽의 소수주주는 동일한 행사기간 동안 동일하게 약정된 행사 가격으로 풋옵션을 각각 행사할 수 있다. 애경산업이 콜옵션과 관련해 보유한 영업권(파생상품자산)은 12억1663만원, 비지배지분 부채는 37억원으로 계상된다.
원씽의 매출액은 인수전인 지난해 상반기 26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5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반기순이익은 731만원에서 399만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업체 측은 영업환경에 따라 순이익 등에 변동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애경산업이 남은 지분 30%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반기 말 애경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 1264억원으로 인수 시 자금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부채비율과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34.8%, 3.8%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애경산업은 원씽 인수 이외에도 티몰 글로벌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몰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팀과 해외마케팅팀이 협업해 왕홍마케팅(중국의 인터넷 스타를 일컫는 '왕홍'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한국 파워블로거와 유사)을 지속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채널 외에도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으로 매출 채널을 확장해 디지털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아마존 재팬, 큐텐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주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시장 확대와 지역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매출처인 Age 20's 중국 수출이 우려보다 견고한 성장을 시현하는 가운데 다각화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 가능할 것"이라며 "루나 등 기타 브랜드가 헬스앤뷰티(H&B), 일본 수출 판로를 넓히면서 올해 1분기 Age 20's 외 브랜드 비중은 기존 10% 미만에서 15%로, 수출 내 중국 비중은 3% 미만에서 7%로, H&B·디지털 비중은 기존 10% 내외에서 19%로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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