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계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상호변경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상호를 변경하며 2차전지와 로봇, 바이오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신규 사업들을 추가하고 있는데요. 상호변경 기업 중에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호를 변경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84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7개 기업이 상호를 변경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선 57개 기업이 상호를 바꿨습니다.
상호변경의 목적은 대부분 ‘이미지 제고’가 목적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호 변경 안내를 공시한 상장기업 60곳 중 상호 변경 사유를 공시하지 않은 4곳을 제외한 56곳 중 절반 이상인 32곳이 미래가치 제고,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꼽았죠.
15개 기업은 상호변경과 함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는데요. 신규사업은 대부분 2차전지, 로봇, 바이오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합병 등을 제외한 13곳 중 11개 기업이 관련 섹터를 추가했습니다.
올해
포스코퓨처엠(003670)과
포스코DX(022100) 등은 사명 변경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사명 변경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오릿에너지(270520)의 경우 올해 초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리튬 신사업 진출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올 3월 4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4월 2만1000원선까지 오르며 5배 넘게 급등했지만, 현재는 8000원선까지 급락한 상황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폐 위기 종목이나 오버행 등 부정적 이슈가 많았던 상장기업들의 경우 이미지 세탁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기도 한다”면서 “최대주주 변경과 사명변경이 잦은 상장사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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