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승자의 저주인가.
조이맥스(101730) 재기의 발판이었던 인수이슈가 독이 되는 양상이다. 조이맥스는
위메이드(112040)에 피인수된 이후 실적도 주가도 고꾸라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수주체인 위메이드 역시 고전중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인수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에 두 회사 모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긍정적 관점을 유지했다.
◇조이맥스·위메이드 3분기 실적 부진
5일 조이맥스는 전날 보다 200원(1.49%) 하락한 1만3250원에 마감했다. 조이맥스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이날 오전 조이맥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1.1% 감소한 16억원, 매출액은 27.4% 감소한 6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날 위메이드 역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2% 줄어든 70억원, 매출액은 15.2% 감소한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이맥스는 게임업계 대형화로 부진함을 지속하다가 위메이드가 인수를 결정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인수 후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을 치는 모습이다.
◇시장은 오르는데 조이맥스·위메이드 주가는 '거꾸로'
위메이드는 지난 6월4일 조이맥스의 최대주주인 전찬웅 대표이사 외 3인의 보유지분 약 25.8%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인수 발표 하루 전날 2만950원이던 조이맥스 주가는 5일까지 37% 가량 하락했다.
<2010년 6월4일 이후 코스닥 상장 게임사 주가 등락 현황>
코스닥 지수와 업종에 관계없이 합병이슈로 인한 큰폭의 하락이다.
이에 대해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라갔다가 합병 후 차익실현 매물이 빠지면서 크게 하락한 것"이라며 "조이맥스가 합병 후 실질적인 시너지 발휘를 아직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연이어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와 조이맥스 모두 실적과 주가 모두 안좋은 상황인데, 두 회사 모두 한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고 신규게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GSP사업 구체화..'턴어라운드' 기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대호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조이맥스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은 조이맥스가 보유한 국내 글로벌직접서비스플랫폼(GSP)을 통해 터키, 동부유럽, 북미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며 "4분기에 GSP에 게임을 실을 예정이라 아직 시너지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우철 연구원 역시 "두 회사 모두 저평가 국면에서 빠져나오려면 신규게임 성공과 더불어 GSP를 통한 성과가 나와야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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