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 당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현동 주미대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북핵 해결에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사는 이날 미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 학계와 전문가의 관심이 얼마나 되느냐'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확한 비중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비핵화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조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는 정부 정책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끝까지 염두에 두고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대사는 미국 일각에서 한국의 자체 핵 무장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과 관련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그런 논의들이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조금씩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그만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안보적 도전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은 지난번 워싱턴선언에서도 나왔듯이 미국의 핵 억제력을 최대한 강화해서 한반도의 확장억제를 강화는 게 지금 목표"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 대사는 또 "한미 정부는 최근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서울에서 했고 연내에 미국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최소화하도록 최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조 대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 발생시 미국의 참전 가능성에 대한 태 의원 질의에 "미 정부의 입장도 가급적 확전을 방지하는 쪽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이 지중해에 두 번째 항공모함(아이젠하워호)을 파견하는 것은 확전이 아니라 확전 방지와 전쟁 억제가 목적"이라며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을 제외한 아랍 주요국들의 전쟁 참여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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