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현대차 중고차사업 출범
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화
24일부터 100% 온라인 판매, 올해 5000대 목표
양산·용인 상품화센터 가동…272개 항목 성능 검사
500만건 거래 데이터 기반 AI 가격산정 엔진 개발
1년·2만km 무상보증 및 책임환불제 운영
2023-10-19 14:28:42 2023-10-19 14:28:4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중고차 매매업 보호기간이 2019년 종료된 이후 4년 만입니다.
 
앞으로 허위 매물과 주행거리 조작 등 불투명한 중고차 시장에 검증된 현대차 인증 중고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외관.(사진=현대차)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습니다.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합니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 1년 10개월 만에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사업 전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릅니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합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으며 내년 2만대 등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국내 최다 수준인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고 판매됩니다. 판매 대상 차량은 5년·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습니다. 전기·수소차는 추후 확대 예정입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치장장.(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으며 향후 주요 권역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매입된 중고차는 이곳에서 정밀진단과 품질개선, 검사, 인증 등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차량으로 재탄생합니다. 특히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부지면적은 3만1574m2(약 9551평)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어 인증중고차 허브 기지 역할을 담당합니다.
 
현대차는 중고차 거래 투명화를 위해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 및 '인공지능(AI)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합니다. 하이랩에서는 중고차의 기본 정보는 물론 △전손, 도난, 침수 등의 특수사고 및 보험사고 이력 △중고차 성능점검 및 자동차검사 이력 △정비 이력 △리콜 이력 등 차량의 현재 성능·상태와 이력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가격 산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거래 데이터는 15일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됩니다. 또 하이랩이 보유한 차량 성능·상태 이력 등의 정보와 모델별 옵션가격 등 상세 정보까지 반영해 정교한 시세를 도출합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홍정호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상무는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 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중고차 고객이 타당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가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기차는 지난해 1만2000대가 거래되는 등 중고차 시장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보조금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성도 커 전기차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확보되면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판매채널은 모바일 앱 및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됩니다.
 
또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선보입니다. 신차 구입 고객은 타던 차량의 브랜드 상관없이 매각할 수 있습니다. 연식 8년 미만, 주행거리 12만km 미만 차량만 가능합니다. 현대차는 사람의 주관적 개입 없이 자체 개발한 가격산정 엔진과 전문인력이 확인한 차량상태 정보만으로 매입가격을 산출합니다.
 
현대차는 신차 판매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2만km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합니다. 인증중고차 구입 시에도 차량가격의 0.2%가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현대차 블루링크'와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는 신차 판매시 제공한 무상 이용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 1년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 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차량을 변경하고 싶으면 환불해주는 책임환불제를 운영하고 신차 고객센터와 별도로 인증중고차 전용 컨택센터도 갖췄습니다.
 
홍 상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양산=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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