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외식업계와 식품업계가 가격인상을 단행한 뒤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말까지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4분기에도 식품·외식업계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지난 4월 치킨 가격을 인상한 교촌에프앤비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6억원으로 전년대비 180.3%나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111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0%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21.1% 늘어난 5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부터 품목별로 500~3000원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인상률은 최대 19%에 달했습니다. 2021년 11월 이후 1년여만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호실적을 기록하는 바탕이 됐습니다.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웰푸드는 8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습니다. 롯데는 지난 2월부터 빙과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빙과류 성수기인 2~3분기를 앞두고 가격을 올린 것입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부터 소매점과 대형 마트 등 판매 채널에서 제과·빙과류 제품 가격을 14∼25% 인상한 바 있습니다.
동원F&B도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동원F&B는 3분기에 영업이익 6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무려 40% 성장했습니다.
동원은 지난 5월 컵커피 가격을 10~11% 인상했습니다. 또한 6월에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의 중량을 100g에서 90g으로 낮췄습니다. 지난 10월부터는 '양반김'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0.5g(10%) 줄여 소매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슈링크플레이션' 효과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식품업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상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0.1% 급증했습니다. 대상그룹의 청정원은 지난 7월부터 안주류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안주야 매운곱창은 7900원에서 8900원(12.7%)으로, 안주야 매콤돼지는 7900원에서 8900원(12.7%)으로 각각 오른다. 안주야 직화곱창은 8900원에서 9400원(5.6%)으로 올랐습니다. 청정원의 집만두 고기부추는 4500원에서 4800원(6.7%)으로, 집만두 김치두부는 4500원에서 4800원(6.7%)으로 상승했습니다.
하반기동안 식품·외식업체들이 가격인상 또는 용량 줄이기에 나섬에 따라 4분기 실적 또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식품 중에서도 필수재 성격을 갖는 제품은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며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소비자들이 결국 제품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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