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과거 정당 득표율대로 의석수를 배분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이 가능한 '완전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준연동형'을 선호하는 응답은 10%대에 불과했습니다.
2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3.2%는 내년 총선에 적용될 비례대표제로 어떤 제도를 가장 선호하는지 묻는 질문에 "과거와 같이 정당 득표율대로 의석수를 배분하는 병립형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32.6%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은 금지하되, 다른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이 가능한 완전연동형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출현이 가능한 현행 준연동형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3.8%로 나왔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0.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 다음 달 12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야는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병립형' 회귀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이탄희,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국민약속 파기라며 완전연동형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60대·70대 이상 36% "병립형"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선 '완전연동형'이, 60대와 70대 이상에선 '과거 병립형'을 선호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 '완전연동형' 32.4% 대 '병립형' 30.7% 대 '준연동형' 19.6%, 30대 '완전연동형' 37.1% 대 '병립형' 28.4% 대 '준연동형' 13.1%, 40대 '완전연동형' 36.6% 대 '병립형' 33.3% 대 '준연동형' 11.5%, 50대 '완전연동형' 36.2% 대 '병립형' 33.4% 대 '준연동형' 12.3%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의 경우 '병립형' 36.7% 대 '완전연동형' 29.9% 대 '준연동형' 13.1%, 70대 이상 '병립형' 36.3% 대 '완전연동형' 21.2% 대 '준연동형' 13.3%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선 '완전 연동형'이, 부산·울산·경남(PK)과 강원제주에선 '과거 병립형'을 선호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병립형' 31.7% 대 '완전연동형' 27.5% 대 '준연동형' 15.0%, 경기·인천 '완전연동형' 35.7% 대 '병립형' 31.4% 대 '준연동형' 14.3%, 대전·충청·세종 '완전연동형' 42.3% 대 '병립형' 35.6% 대 '준연동형' 7.9%, 광주·전라 '병립형' 36.0% 대 '완전연동형' 30.6% 대 '준연동형' 12.2%, 강원·제주 '병립형' 40.6% 대 '완전연동형' 30.8% 대 '준연동형' 4.8%였습니다. 영남권인 대구·경북(TK) '완전연동형' 30.8% 대 '준연동형' 25.3% 대 '병립형' 23.6%, 부산·울산·경남 '병립형' 39.3% 대 '완전연동형' 28.5% 대 '준연동형' 11.3%로 나왔습니다.
지난 7월13일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 지지층 73.1% "완전연동형"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완전연동형'을 선호하는 응답이 40%에 달하며 높게 나왔습니다. 중도층 '완전연동형' 38.7% 대 '병립형' 28.8% 대 '준연동형' 7.5%였습니다. 보수층 '병립형' 33.6% 대 '완전연동형' 23.8% 대 '준연동형' 22.4%, 진보층 '병립형' 37.7% 대 '완전연동형' 34.7% 대 '준연동형' 11.9%로 나왔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병립형' 36.3% 대 '준연동형' 20.0% 대 '완전연동형' 19.9%, 민주당 지지층 '병립형' 37.6% 대 '완전연동형' 34.7% 대 '준연동형' 12.6%였습니다. 정의당 지지층의 경우 '완전연동형' 73.1% 대 '준연동형' 14.9% 대 '병립형' 8.0%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이며, 응답률은 6.2%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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