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키맨을 만나다)⑤로보티즈, 안전인증 받은 국내 최초 자율주행 로봇 만든다
김홍호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 총괄 부사장 인터뷰
지능형로봇법 최대 수혜…샌드박스 1호로 데이터 축적
자율주행 로봇 사업 필수, 안전인증…국내 1호 기업 자신
내년부터 실내·실외 로봇 양산…가시적 매출 기대
2023-12-01 06:00:00 2023-12-01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건 인재(人才)입니다. 수없이 많은 기업들은 인재를 찾기 위해 세계를 누닙니다. <뉴스토마토>는 회사 성장을 이끌어가는 인재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회사의 미래와 비젼을 점쳐봅니다. 잘 키운 인재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고(古)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말처럼 인재를 통해 상장회사를 분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시행으로 로봇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겁습니다.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지능형로봇법이 실외 이동 로봇의 사업화를 위한 조항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자율주행 로봇 사업을 가로막던 규제도 대폭 완화했습니다.
 
로보티즈(108490)는 지난 2019년 규제 샌드박스 1호 실증 특례로 선정되면서 각종 배송 현장에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국내 기업 중에서도 압도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죠. 다만 실외 자율주행 로봇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인증 기관에서 운행 안전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로보티즈는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안전인증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뉴스토마토>는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분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홍호 부사장을 만나 로보티즈의 핵심 경쟁력과 실외·실내 자율주행 로봇의 양산 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김홍호 로보티즈 부사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로보티즈가 자율주행 로봇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 회사는 2000년초에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지금까지 이 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액추에이터를 주로 누가 구매하고, 어디에 활용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로봇 산업 동향과 전망을 한발 앞서 파악할 수 있었고 자율주행로봇 산업의 성장성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부터 자율주행 로봇 연구개발 플랫폼을 개발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로봇 상용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이후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실증을 하면서 지속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풍부한 데이터와 경험,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자율주행 로봇 관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일상이나 산업현장에서 관련 분야의 활용 범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로봇, ‘개미’는 실내용과 실외용이 있습니다. 실내용의 경우, 주로 호텔에서 어메니티 배송이나 오피스빌딩, 관공서 등에서 식음료 배송과 문서수발에 사용 중입니다. 실내 자율주행 로봇은 이미,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해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 양산제품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실외용의 경우에는 현재, 리조트, 아파트 단지, 캠핑장 등에서 식음료나 물품 배송에 사용되고 있고, 규제샌드박스로 허가된 지역에 한해 도심지 주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택배 배송, 안내, 순찰, 재활용품 수거 등 다양한 실외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습니다. 기존의 주문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로봇 배송과 택배 물류 활용에 사업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국내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년에는 일본,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단층 주택이 많고 주행로가 단순한 해외가 좀 더 우호적인 환경이기도 합니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인증 기관에서 운행 안전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안전인증은 로봇과 관제시스템 구축을 같이 봅니다. 로보티즈는 관제시스템까지 완료된 상황으로 로봇산업진흥원의 안전인증 시험 검사 모의평가에 가장 먼저 로봇을 제공했습니다. 국내 안전인증 1호 기업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로보티즈 자율주행 로봇 개미 관제실. (사진=박준형 기자)
 
로보티즈 LG전자가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서 부각됐습니다. LG전자 등 대기업 등과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외 서비스 로봇 사업에 있어서는 현재 LG전자(066570)와 사업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빠르면 연내에 상호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내 로봇의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양사의 강점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모델 구상에 컨센서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교류와 부품 공급 역시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로보티즈와 LG전자의 관계는 다양한 방향으로 열려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물류 분야에서 로봇 배송과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실증 사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증 범위와 지역은 점점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로봇 각종 호텔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핵심 기술력과 현장 반응은 어떤지.

자율주행 로봇은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전은 풍부한 데이터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로보티즈는 2019년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실증 경험을 통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사업 확장에 있어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실내용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시키는 부분이었습니다. 로보티즈는 엘리베이터의 현재 층수와 버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로봇팔로 버튼을 직접 누르는 AI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개미'에 대한 관심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북미지역에선 서비스 업종의 심각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배송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별도의 설치 작업 없이 로봇이 직접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AI제어 기술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자율주행 로봇이 현재 양산되고 있는지? 양산 계획과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자율주행 로봇은 양산 직전 단계입니다. 양산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최종 점검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내용의 경우,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하며, 연간 1500대에서 최대 2000대까지 자체 생산 캐파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 생산이 필요할 경우 제2공장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실외용 자율주행 로봇의 양산은 내년 2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로봇주들이 잘 나갔을 때도 결정적으로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바로 ‘실적’에 대한 우려입니다. 자율주행 로봇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매출이 나오는 시기는?
 
내년 1분기 양산 시작과 함께 가시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실증 경험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진 그런 단계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업방향은 협력사를 통한 B2B 매출을 80%, 직접 엔드유저에게 제공하는 B2C 매출 20%로 잡고 있습니다. B2B는 제품을 협력사에 일시불로 판매하고, 협력사가 엔드유저로부터 월 구독료를 받는 형태입니다. 이미 다양한 협력사 및 호텔 체인과 공급논의가 이뤄졌고 내년 1월 양산과 함께 공급할 예정입니다.
 
(왼쪽)실내용 개미 출입문 카드 태깅과 실외용 개미 도보주행 테스트.(사진=박준형기자)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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