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사진 왼쪽)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일 "정권이 무서워하는 야당이 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상민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에서 열린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만약 정권이 야당의 약점을 안다면 그 정권이 야당을 무서워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검사탄핵안과 관련해서는 "범인을 처벌하려면 검사 자기부터 깨끗해야 될 것 아닌가"라며 "검사가 스스로 깨끗해야 범인을 다스릴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사 탄핵안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건데 이 과정에서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하려면 야당이 떳떳해야한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요새 선거철이 되니까, 또 공천도 받아야 하니까, 정치인들끼리 서로 비난하고 그런다"며 "남을 비난하려면 자기가 먼저 깨끗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서도 "고민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상의한 바 없다"고 부연하며 최근 신당 창당설에 대해 입장을 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도 "때로는 나라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걱정된다 정도가 아니라 두렵다"면서 "윤석열 대통령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라가 성한 구석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식비부터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서 서민들은 하루하루가 두렵다"며 "이대로 가면 재임 중에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안보 분야에도 "미국, 일본하고만 잘 지내면 되는 줄 알고, 중국과 관계가 나빠지고, 남북관계 나빠지고, 한반도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은 좋은데 역사를 팔아서 관계 개선을 사는 이런 거래가 어디 있나"라고 꼬집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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