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중국이 요소 해외 반출을 위한 통관을 보류하며 국내 수입도 일부 제한되자 정부가 '요소수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 수출 금지' 조치를 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관계부처 합동(기재부·환경부·외교부·조달청)은 지난 1일 요소수 점검회의 후 이날도 합동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정부는 중국 현지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중국 해관총서가 통관 검사를 마친 요소를 선적하지 못하게 했다는 보고를 받은 상황입니다. 주중 대사관 등을 통해 중국 정부 입장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추가 회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수출을 금지한 것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중국 내 요소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외수출을 보류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경유 차 배출가스 저감 장치에 사용되는 요소수의 수입은 여전히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산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90%대로 치솟았습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해 국내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2021년 하반기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요소수 대란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21년 중국은 호주가 석탄 수출 중지를 결정하자 자국 내 요소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요소 수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한국 요소 수급도 끊겨 요소수 품귀 현상에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정확한 사태 파악과 함께 국내 요소 비축 물량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제고와 베트남·일본 등으로부터 수입예정분을 합쳐 3개월분이 남았다는 게 기재부 측 설명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간 재고 및 정부 비축을 통해 국내에 적정 수준의 재고가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체결한 계약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관계부처 합동(기재부·환경부·외교부·조달청)은 지난 1일 요소수 점검회의 후 이날도 합동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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