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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이하 KT스카이라이프)가 종합유선방송사(SO) HCN 인수 효과를 기대만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현대HCN 인수전에서 승리한 KT스카이라이프는 유선 방송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2022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HCN의 모회사였던
현대홈쇼핑(057050)과 송출수수료를 놓고 분쟁을 벌이면서 안정적인 매출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라이프TV 콘텐츠 확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HCN 인수에 5151억원 들였지만 실효성 '제자리'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HCN을 인수한 후로 2022년 매출 1조342억원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1년 상장 이래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유선 방송 점유율 1위에 등극했으나, 수익성 면에서는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통신3사가 일제히 케이블 업체 '현대HCN' 본입찰에 뛰어든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가 승기를 잡았다. KT는 인터넷TV(IPTV),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1년 KT스카이라이프가 HCN을 5151억원에 인수하면서 종합유선방송(SO)까지 세 가지 모든 유선 방송 유형을 갖추게 됐다.
HCN 인수 후 KT는 유선방송 1위 업자로 자리 잡으며 경쟁력을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유선방송 가입자 수는 KT가 840만명으로 23.56%, KT스카이라이프가 302만명으로 8.47%를 기록해 총 35.58%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됐다. 2020년 상반기보다 3.68% 높아진 수치다. 점유율이 높아진 덕분에 2013년부터 6000억원대에 머물던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은 2021년 7632억원으로 뛰더니 2022년에는 1조34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유선방송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되고, 종합유선방송 가입자 수가 줄고 있어 애써 HCN을 데려온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21% 증가한 반면, 종합유선방송(SO)과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각각 0.77%, 1.74% 줄었다.
가입자 수가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20년 73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739억원, 2022년 63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66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9.66%에 달했는데 2022년 영업이익률은 5년만에 6.11%로 급감했다. 특히 2022년에는 HCN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240억원을 인식하고,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합병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222억원 발생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투자로 '포스트 우영우' 발굴할까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홈쇼핑 송출 중단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맞았다. 더 이상 본업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자사 채널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TV에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플랫폼 수익으로 2100만원대 고른 매출을 내고 있다. 플랫폼엔 홈쇼핑송출수수료가 포함되는데 이 중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 채널에 매출액 대비 송출료 26.9%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 송출 중단을 예고한 후 KT스카이라이프가 과기정통부에 중재를 요청해 아예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은 면했지만, 현대홈쇼핑의 번호 이동 및 수수료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출수수료의 문제가 비단 현대홈쇼핑의 문제만이 아닌 만큼 KT스카이라이프의 안정적인 매출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자사 채널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2022년 KT스카이라이프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로는 HCN의 인수뿐만 아니라 인기 드라마 우영우의 역할도 컸다. 2022년 스카이라이프TV 계열 채널인 ENA에서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광고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스카이라이프TV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실제로 콘텐츠 제작에 투자비를 늘린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무형자산상각비는 2021년 272억원에서 2022년 512억원으로 88.24% 증가했는데 콘텐츠 제작비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KT스카이라이프는 향후에도 콘텐츠 제작에 연간 1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87억원보다 22.9% 증가했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나눈 유동비율 역시 123%로 안정권에 속한 수준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무형자산상각비는 2022년 3분기부터 스카이라이프TV의 드라마 콘텐츠 투자가 본격화되며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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