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연석 기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곽상욱 전 오산시장이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위원장 김병기)의 ‘정밀검증대상’에 올랐습니다.
27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곽 전 시장은 과거 불륜 의혹 등 부적절한 사생활 논란을 이유로 공천 적격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야 할 처지에 직면했습니다. 성 문제로 대선 주자들이 쓰러지는 등 곤혹을 치렀던 민주당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곽 전 시장은 '친명'(친이재명)을 자처하는 중입니다.
과거 기혼 여성과 불륜 의혹…‘가정 파탄’ 책임 논란
곽상욱 전 오산시장. (사진=곽상욱 전 시장 SNS 캡처)
곽 전 시장은 3선 오산시장이던 2019년 여성 A씨와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A씨의 증언 녹취 일부를 당시 야당 측 인사인 이권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오산시당 당협위원장(현 오산시장)이 폭로했고, 이는 시민들의 ‘곽상욱 시장 퇴진 운동’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기혼자였던 A씨는 증언 녹취록을 통해 곽 전 시장과 불륜으로 이혼을 하게 됐으며, 이후 곽 전 시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2860만원의 돈봉투와 6개월 동안 매달 90만원씩 총 54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변호사와 동석한 자리에서 4시간가량 진술을 했던 A씨는 폭로가 공개되자 한 지역 언론에 ‘불륜 주장은 거짓이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후 돌연 연락처를 바꾸고 잠적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 사건이 검찰로 넘겨졌으나 곽 전 시장은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마무리됐던 ‘불륜 의혹’이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문제가 된 건 A씨의 전 남편인 B씨가 곽 전 시장의 과거 불륜 사실을 문제 삼는 내용의 탄원서를 당 대표실과 검증위로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원서에는 ‘곽 전 시장의 불륜으로 자신의 가정이 파탄 났으며, 이런 인물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는 것은 당으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상욱·정의찬·강위원·이경…‘친명’ 줄줄이 잡음
2021년 9월15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와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오른쪽),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왼쪽)이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경기사진공동취재단)
곽 전 시장은 당내에서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곽 전 시장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서 경기도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40여명의 민주당 전직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곽 전 시장을 포함해 친명계 인사들은 후보자 검증 절차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표적 인물이 정의찬 전 당대표 특별보좌관, 강위원 당대표 특보, 이경 상근부대변인입니다. 정 전 특보는 적격 판정을 받았다가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번복됐습니다. 그는 1997년 한총련 활동 당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강성 친명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강 특보는 2005년과 2006년 각각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적발된 전력이 드러났습니다. 1997년 ‘이석 치사 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성희롱 사건’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친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혁신회 소속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보복운전’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부과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 부대변인은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짓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연석 기자 ccb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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