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연말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대규모 기술 수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근당(185750)과 오름테라퓨틱에 이어 레고켐바이오까지 잇따른 낭보를 전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업종에도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20건, 계약규모는 비공개건을 제외하고 총 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6건, 6조2500억원보다 건수·규모 모두 증가했습니다. 지난 26일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미국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에 신약 후보물질을 2조20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성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는데요.
레고켐바이오의 계약 규모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단일물질 가운데 가장 큽니다. 계약금은 1억달러(약 1300억원), 단독개발 권리 행사금 2억달러(약 2600억원), 단계별 마일스톤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입니다. 레고켐바이오와 얀센은 현재 진행 중인 1·2상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단독 개발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얀센이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맡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전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날은 전일 대비 6.45% 상승한 6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성과 확인을 통한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와 추가 항체 약물 접합체(ADC) 기술 이전 성과 확인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 달러(1조7302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름테라퓨틱도 같은달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계약금 1억달러(약 1298억원) 등 총 1억8000만달러(약 2334억원)에 기술수출했습니다.
올해 1조원이 넘는 기수수출을 한 곳은 레고켐바이오, 종근당, 바이오 벤처 바이오오케스트라 세 곳인데요.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BDDS)을 글로벌 제약사에 8억6100만달러(약1조1050억원)에 기술수출 했습니다.
대웅제약(069620)은 세 차례 계약에서 총 8억9736억달러(1조1621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고금리로 투자가 어려워 산업이 힘든 와중에 여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생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정부에서 치밀하고 기업 친화적인 지원이 따르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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