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한때 국민 MC 유재석을 영입하면서 한때 국내 4대 기획사 중 하나로 꼽혔던
에프엔씨엔터(173940)(FNC엔터)가 수년째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중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 2014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방송인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 스타 연예인을 잇달아 영입했는데요. 특히 유재석 영입 당일 주가는 상한가(30%)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당시 에프엔씨엔터의 위상은 국내 4대 기획사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전망이 밝았던 회사인데요. 현재 소속 아티스트는 FT아일랜드(FT.ISLAND), 씨엔블루(CNBLUE), 엔플라잉(N.Flying) 등이 소속돼 활동중입니다.
하지만 에프엔씨엔터는 2016년부터 매년 수십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2020년 73억원 △2021년 42억원 △2022년 1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할 정도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39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적자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적자로 인해 작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회사는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 중에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전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에프엔씨엔터 주가는 지난달 1년래 신저가(4825원)까지 밀린 이후 정체 상태입니다. 실적 악화에 더해 부채비율 증가도 이어지는데요. 지난해 1분기 118%, 2분기 164%, 3분기 192.6%를 기록하며 일반적으로 위험 수준으로 분류하는 '200%'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2018년 부채비율이 28.7%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자회사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에프엔씨엔터는 자회사 에브엔씨더블유(FNC W), 에프엔씨아카데미를 흡수합병했습니다. 에프엔씨더블유는 2021년 자본금 120억원으로 설립된 걸그룹 전문 레이블입니다. 에프엔씨엔터는 이 레이블에 작년초 29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총 149억원을 출자했습니다. 설립 첫해 FNC W는 매출 5700만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비용 대비 매출이 거의 거의 나오지 않아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엔 매출 8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에프엔씨엔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저조와 일본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으로 인한 판관비가 많이 지출돼 영업적자가 늘었다"면서 "올해는 적자 자회사 흡수합병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아티스트 공연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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