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블랙핑크가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아이돌 유튜브 팬덤 1위에 올랐습니다. 블랙핑크는 그룹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예측 월 수익에서도 타 그룹을 압도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엔터회사들의 매니지먼트 역량엔 의구심이 듭니다. 잘 키운 그룹이 소속사를 떠나는 사례가 빈번해서 인데요. 때문에 가요계에선 오랜 징크스로 일컫는 '마의 7년'이 존재합니다. 현재 아이돌 팬덤 1위 블랙핑크는 껍데기만 YG에 남기고, 개별 멤버는 각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소속사를 압도하는 그룹 팬덤 영향력 확대는 블랙핑크를 제외하고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유튜브 팬덤 넘사벽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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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구독자 순으로 살펴 보면 23일 기준 1위 블랙핑크(9270만명), 2위 BTS(7730만명), 3위 트와이스(1670만명), 4위 스트레이키즈(1540만명), 5위 빅뱅(1510만명), 6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1150만명), 7위 세븐틴(1070만명), 8위 엑소(962만명), 9위 있지(939만명), 10위 엔하이픈(909만명) 순입니다. 블랙핑크는 보이 그룹 1위 BTS보다 19.9%, 걸 그룹 2위 트와이스보다 455.1% 구독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위 엔하이픈과의 구독자 수 격차는 무려 919.8%입니다.
블랙핑크 '코첼라 2023' 공연 모습.(사진 =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는 1위, 5위에 각각 블랙핑크와 빅뱅을 올렸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만큼 유튜브의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이브는 구독자 수 TOP10에 보이 그룹만 4팀이 올랐습니다. JYP Ent.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완전체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그룹 유튜브 채널 구독자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스엠은 4대 기획사 중에서 에스엠만 유일하게 그룹 중 구독자 수 1000만명을 넘은 그룹이 한 팀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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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 TOP 10과 달리 예측 월 수익 그룹 순위는 조금 다릅니다. 구독자 수는 보이 그룹이 강세였다면, 예측 월 수익은 걸 그룹이 강세를 보이는데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데이터 분석 업체 녹스인플루언서 기준 블랙핑크는 예측 월 수익 9억4209만원으로 구독자 수에 이어 1위에 올랐습니다. 2위 BTS(6억2734만원), 3위 베이비몬스터(5억7773만원), 4위 스트레이키즈(4억7887만원), 5위 세븐틴(4억1738만원), 6위 르세라핌(3억8554만원), 7위 뉴진스(3억6732만원), 8위 에스파(3억3468만원), 9위 트와이스(3억1550만원), 10위 있지(2억763만원) 순입니다.
블랙핑크는 보이그룹 1위 BTS보다 예측 월 수익 50.2%, 걸그룹 2위 베이비몬스터보다 63.1%가 예측 월 수익이 높습니다. 예측 월 수익 10위 있지와는 무려 353.7% 차이가 납니다. 예측 월수익 TOP10 보이 그룹과 걸 그룹의 성비는 구독자 수와 반대로 3대 7입니다.
YG엔터는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 두 그룹이 예측 월 수익 TOP 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의 예측 월 수익을 합치면 약 15억원대에 달합니다. 하이브는 구독자 수에서 보이 그룹의 강세가 돋보였지만, 예측 월 수익에서 BTS와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가 이름을 올려 보이 그룹과 걸 그룹이 균형을 이뤘습니다.
JYP엔터는 구독자 수에서 상위에 오른 트와이스가 예측 월 수익에서 하위로 떨어졌습니다. 스트레이키즈와 있지는 구독자 수 순위와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에스엠은 구독자 수에 이어 예측 월 수익에서도 한 팀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구독자 수에서 8위에 올랐던 엑소의 순위가 하락하고 그 자리를 에스파가 차지했습니다.
아티스트 거취 리스크, 매니지먼트 중요성 높아져
아티스트의 거취 문제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 정부는 기획사와 연예인간 계약시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신인가수의 경우 전속계약 기간은 데뷔일부터 최대 7년입니다. '마의 7년'으로 불리는 이 시간에 그룹 멤버들은 재계약 혹은 이적이라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이 갈림길에서 선택에 중요한 지표가 바로 회사 매니지먼트 능력, 그룹, 그리고 자신의 영향력입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IP)이 주요한 수익원입니다. 기존의 그룹이 이탈을 하더라도 신인 그룹이 자리를 메운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신인 그룹을 성장시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안 된다. 그룹 브랜드가 강하면 멤버는 소속사 안에서 그룹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멤버 일부의 브랜드가 강하면 이들은 그룹을 유지할 필요성이 약해진다"고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트와이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연예계에서 '마의 7년'을 모두 넘기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블랙핑크는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드림캐쳐, 트와이스, 세븐틴, NCT127 등이 '마의 7년' 징크스를 깼습니다. 트와이스, 세븐틴, NCT127 등은 '마의 7년'을 넘어선 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속사가 '마의 7년'을 넘기고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 본업에만 충실하다는 점이다. 트와이스만 놓고 보면 멤버 전원이 본업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트와이스로 함께 움직이는 그룹이다 보니 재계약도 어느 정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아티스트가 기존 소속사를 나와 1인 기획사를 차리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니지먼트를 받는 것과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몇몇 연예인도 1인 기획사를 차렸다가 다시 소속사와 계약하기도 했다"고 1인 기획사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YG엔터, 하이브, SM엔터, JYP엔터 사옥.(사진=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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