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4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생아 2만명대도 8개월 연속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은 49개월째 이어졌습니다. 인구절벽 현상이 '경고' 단계를 넘어 '심각'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입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5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1450명) 줄어들었습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4월 1만8484명으로, 2만명대 붕괴를 알렸습니다. 이후 5월 1만8988명, 6월 1만8615명, 7월 1만9102명, 8월 1만8984명, 9월 1만8707명, 10월 1만8904명, 11월 1만7531명으로 8개월 연속 1만명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1월과 3월, 단 두 달에 불과합니다.
특히 출생아 수는 2022년 10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11월 누계 출생아는 21만357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3만5614명) 줄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4.2명으로 전년보다 0.3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3만25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99명)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10월(3만793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만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7.2명으로, 2022년 11월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출생아는 1만7531명, 사망자는 3만255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2023년 11월 인구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출생률이 저조하면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49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감소'는 1만2724명으로, 2022년 12월 1만6507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연감소는 10월(1만1889명) 이후 2개월 연속 1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충북, 충남, 전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습니다.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5262명 수준이었습니다. 가장 적은 곳은 세종으로 195명에 그쳤습니다.
인구가 자연증가한 지역은 세종이 유일했습니다. 세종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6명 증가했으며, 1~11월간 1113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로, 전년 동월 대비 1398명 줄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경북이 1393명을 차지했습니다.
혼인 건수는 1만669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760건) 줄었습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을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0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결혼이 줄자 이혼도 줄었습니다. 같은 달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2022년과 비교할 경우 6.8%(575건) 감소했습니다. 조이혼율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9로 집계됐습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월부터 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 수치"라며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49개월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53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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