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국민 호소문…“의사 기본권 박탈당해”
2024-02-19 18:13:10 2024-02-19 18:13:1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대해 “파업이 아니라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의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국민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의사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의 압박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어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며 “직업을 포기하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진료유지명령이라는 위헌적인 명령까지 남발하며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가 의료계와 사전에 협의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의 학문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지만 이를 명쾌하게 제시하지도 못하고, 제시하는 근거들도 모두 오류와 자의적 왜곡으로 점철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투쟁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1차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대위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의료비용을 억제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료 선택에 제한을 두는 정책”이라며 “정부는 의사가 늘어나면 의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의 기본권을 박탈하고 의료 시스템을 망가뜨릴 것이 자명한 정책을 막아야만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을 믿어 달라”며 “정부는 위헌적 명령들로 의사들을 겁박하지 말고 토론의 장에서 누구의 주장이 맞고 틀린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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